점심 식사 후 산책길에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들른 카페, 천장에서 내려온 모빌이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흔들흔들 벽면 한 쪽에 여유로운 그림을 그린다. 모르고 봤다면 그저 모빌이구나,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텐데 디자인이 며칠 전 방문했던 우들랏의 제품인 듯해 반가운 마음이 반짝 떠오른다. 모빌이라면 그저 갓난아기 머리맡에 달아 두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나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던 말처럼 사실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을 뿐, 모빌은 인테리어에 있어 중요한 오브제였다.
우들랏 김승현 대표의 매거진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우들랏이라는 단어는 북미에서 임산물 생산이나 심신 회복을 위해 쓰이는 숲 공간을 뜻한다고 한다. 그 브랜드 네임처럼 우들랏은 모빌을 메인으로, 그 외에 다양한 생활 소품을 목재로 제작하는 목소품 브랜드다. 우들랏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마음을 위 로하는 목소품’이라 적혀있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휴식이 필요할 때 우리의 몸과 머리는 멈추기를 원한다. 움직임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면 비로소 그 때 휴식이 시작된다.
-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생각이란 것은 꽤나 집요해서, 뭔가 집중할 만한 것이 없으면 그 찰나의 빈틈을 파고든다.
- 잡념을 완벽하게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인가에 집중해야만 한다. 모빌은 의미 없이 일정하게 혹은
- 완전히 랜덤하게 움직임을 반복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무념무상의 상태에 접어든다.
- 그렇게 모빌은 완벽한 휴식과 온전한 위로를 위한 오브제가 된다. 언뜻 불규칙해보이지만 그 속에 아름다운 조화와
- 균형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 준다.
연희동에 위치한 쇼룸엔 우들랏만의 매력이 넘치는 모빌이 가득하다.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을 입힌 크고 작은 구가 천천히 흔들리며 고요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시멘트의 질감과 칠이 살아있는 거친 느낌의 벽에 햇볕이 내리 쬔다. 채광이 좋아 밝고 산뜻한 느낌의 내부와 따뜻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는 목재 모빌의 합이 참 조화롭다. 쇼룸의 구석구석 작은 갤러리처럼 다양한 크기와 모양, 색상의 모빌들과 각종 목소품이 전시되 어 있다. 거기에 근사한 액자들과 커다랗고 중후한 소리를 뿜어낼 것 같은 스피커가 분위기를 더한다.
한편에는 작업대가 마련되어 있다. 기술자의 작업실 같기도, 장인의 공방 같기도 한 그 공간은 보여지는 것이 목적이 아닐 것임에도 시선을 끌어당기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수많은 아름다운 오브제를 탄생 시켰을 각종 목재와 공구들이 벽면에 한가득이다. 내가 그저 길을 지나는 행인이고, 유리창 너머로 이런 근사한 공간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보인 다면 홀린 듯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았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는 쇼룸의 내부 공간 곳곳에서 김승현 대표의 애정이 묻어난다.
아주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어 둘러보고 사진에 담아내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마음이 복잡하고 심란할 때, 안정이 필요할 때 한 번 들러 ‘반려 모빌’ 하나 들이는 건 어떨까.
우들랏의 모빌이라면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머무는 공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공식 인스타그램 : @_woodlot_
찾아가는 길 :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31 (연희동 121-5)
점심 식사 후 산책길에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들른 카페, 천장에서 내려온 모빌이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흔들흔들 벽면 한 쪽에 여유로운 그림을 그린다. 모르고 봤다면 그저 모빌이구나,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텐데 디자인이 며칠 전 방문했던 우들랏의 제품인 듯해 반가운 마음이 반짝 떠오른다. 모빌이라면 그저 갓난아기 머리맡에 달아 두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나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던 말처럼 사실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을 뿐, 모빌은 인테리어에 있어 중요한 오브제였다.
우들랏 김승현 대표의 매거진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우들랏이라는 단어는 북미에서 임산물 생산이나 심신 회복을 위해 쓰이는 숲 공간을 뜻한다고 한다. 그 브랜드 네임처럼 우들랏은 모빌을 메인으로, 그 외에 다양한 생활 소품을 목재로 제작하는 목소품 브랜드다. 우들랏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마음을 위 로하는 목소품’이라 적혀있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휴식이 필요할 때 우리의 몸과 머리는 멈추기를 원한다. 움직임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면 비로소 그 때 휴식이 시작된다.
연희동에 위치한 쇼룸엔 우들랏만의 매력이 넘치는 모빌이 가득하다.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을 입힌 크고 작은 구가 천천히 흔들리며 고요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시멘트의 질감과 칠이 살아있는 거친 느낌의 벽에 햇볕이 내리 쬔다. 채광이 좋아 밝고 산뜻한 느낌의 내부와 따뜻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는 목재 모빌의 합이 참 조화롭다. 쇼룸의 구석구석 작은 갤러리처럼 다양한 크기와 모양, 색상의 모빌들과 각종 목소품이 전시되 어 있다. 거기에 근사한 액자들과 커다랗고 중후한 소리를 뿜어낼 것 같은 스피커가 분위기를 더한다.
한편에는 작업대가 마련되어 있다. 기술자의 작업실 같기도, 장인의 공방 같기도 한 그 공간은 보여지는 것이 목적이 아닐 것임에도 시선을 끌어당기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수많은 아름다운 오브제를 탄생 시켰을 각종 목재와 공구들이 벽면에 한가득이다. 내가 그저 길을 지나는 행인이고, 유리창 너머로 이런 근사한 공간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보인 다면 홀린 듯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았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는 쇼룸의 내부 공간 곳곳에서 김승현 대표의 애정이 묻어난다.
아주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어 둘러보고 사진에 담아내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마음이 복잡하고 심란할 때, 안정이 필요할 때 한 번 들러 ‘반려 모빌’ 하나 들이는 건 어떨까.
우들랏의 모빌이라면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머무는 공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공식 인스타그램 : @_woodlot_
찾아가는 길 :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31 (연희동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