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인 빛과 색을 입은 그림자의 향연, 리드아트



빨강·파랑·초록으로 이루어진 빛의 3원색과 사이언·마젠타·옐로우로 이루어진 색의 3원색은 학창시절 미술 시간에 배웠던 대부분에게 익숙할 기본 개념이다. 텔레비전, 컴퓨터 모니터, 휴대전화 등 영상을 송출하는 다양한 기기들을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스치듯 설정 탭 즈음에서 이 것들을 마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3원색의 원리는 언뜻 단순한 듯 보이지만 파고들면 복잡해서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활용하는 디자이너들이 아닌 이상 이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빛이 있는 곳에서라면 늘상 마주하는 그림자는 검정색이다. 사물도, 동물도, 사람도 빛 아래 있는 만물의 그림자는 공평하게 검정색이다. 그런데 우연히 보게 된 사진 속엔 C·M·Y 컬러가 이리저리 섞여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을 입은 그림자가 있었다. 이른바 CMYK 전구가 만들어내는 빛과 색의 예술이었다.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 데니스 패런은 빛의 효과와 그림자를 연구하며, 그것에 기술을 접목시켜 생활 속 예술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가 만들어낸 전구가 바로 CMYK 전구이다. 대학로를 지나 이화 사거리 즈음, 거리가 한적해지는 위치에 자리한 리드아트의 쇼룸 겸 카페는 CMYK 전구를 활용한 다양한 아트웍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리드아트는 일상 생활에 기술과 디자인을 더해 예술적 감각을 불어넣는 디자인 컴퍼니인데, 대표적으로 CMYK 전구를 활용한 조명 예술이 알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하얗고 깔끔한, 직선이 가득한 공간에 톡톡 튀는 쨍한 원색의 의자들이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새하얀 벽면에 색의 3원색이 겹치고 더해져 만들어내는 화려한 스펙트럼의 색을 입은 그림자가 펼쳐지며 공간을 몽환적인 바이브로 물들인다. 그 색들은 자연광이 쨍한 한 낮의 시간임에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빛과 색의 향연이기에, 유니크하고 시선을 잡아 끈다. 한 쪽엔 네온의 컬러감이 넘치는 디자인 문구류가 반듯하게 각이 잡힌 채로 선반 가득 전시되어 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디자인 조명들이 CMYK 전구를 만나 그 가치를 더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예술적 영감을 갖게 만든다. 한 켠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서는 리드아트가 진행한 프로젝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천장에 수조를 매달아 CMYK 전구로 빛을 투과한다. 물결은 색을 입고 아름답고 현란한 파동이 공간을 뒤덮는다. Colorpool 이란 제목의 프로젝트인데 Colorful 이란 단어를 비틀어 네이밍 마저 흘러 넘치는 리드아트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위의 사진 1,2,3 출처 : 리드아트 홈페이지 http://lidart.co.kr/                                                    



빛의 3원색은 더할수록 밝아지고, 3원색이 모두 더해지면 흰색이 되고, 색의 3원색은 더할수록 어두워져 모두 더했을 때 검정색이 된다고 배웠는데 이 원리들이 합쳐져 빛이 그림자를 만들고, 그 그림자가 3원색을 입는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그림자가 가지는 다채로운 색감들이 볼수록 매력적이었다. 빛이 어떤 오브제를 투과하는지, 오브제와의 거리와 각도는 어느 정도인지, 빛의 세기는 어느 정도인지 등 다양한 기술적인 요소들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내는 정교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묘했다. 마치 한 편의 전시를 본 것 같은, 눈이 즐거운 경험이었다.    








                 











공식 인스타그램 : @lid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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