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 없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무자기 스튜디오 & 카페



하얗고 여린 잎을 펼쳐내 보이는 꽃처럼 고운 찬기 위에 달큰해 보이는 양갱 조각이 올라간 모습이 참 어여쁘다. 하얀색과 양갱 고유의 색상의 대비가, 그리고 둥그런 꽃잎의 곡선과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각진 모양의 대비가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준다. 을지로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전통 디저트 카페 ‘적당’의 찬기는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장 한 켠에서 판매 중인 접시는 무자기 스튜디오의 도예가 심보근의 작품이다.




많은 이들의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도자기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그저 친숙함만이 아닌, 유니크한 매력을 가진 그의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괜스레 동양의 미가 느껴지는 것이 아리송한 선입견인지 궁금해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도예 자체는 동양에서 시작되어 서양으로 전파된 것이 정설인 듯하다. 서양에서는 원료와 연료가 흔치 않아 주로 나무/쇠/유리 등으로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하였다고 한다.





  • 해방촌에 무자기 스튜디오와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았다. 
  • 무자기 스튜디오의 SNS 피드에 올라온 사진들 속의 그 공간은 그의 작품을 
  • 꼭 빼어 닮아 밝으면서도 편안한 무드에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 날씨 좋은 어느 날 그 곳을 찾아가 보았다. 해방촌의 가파른 비탈길이 끝나는 지점 즈음, 골목의 골목을 더듬어 찾아간 무자기는 
  • 따사로운 햇살을 한가득 머금고 있었다. 뽀얗고 보드라워 보이는 살결을 내보이는 작품들이 선반에, 테이블 위에,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 하얀 벽면과 원목의 가구들이 도예품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 천정에서 내려온, 저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른, 둥그렇게 빚어낸 조명이 인상적이었다.




  • 공간 전체에서 곡선과 직선의 조화가 느껴졌다. 자연광을 받아 광택을 내지 않은 자기들은 
  • 손 끝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날 것만 같이 보송했고, 광택을 낸 자기들은 맑은 빛이 영롱했다.





한 켠에 보이는 작업실에선 흙덩이를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오고, 몇몇이 둘러앉아 작업이 한창이었다. 

따로 가려져 있지 않아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잠시나마 지켜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 카페 공간의 데스크 위에 구겨진 종이컵을 형상화한 도자기 컵이 여러 개 올라와 있기에 들여다보니
  • 컵을 구매한 뒤 바탕에 원하는 그림을 그려 나만의 컵을 완성 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 구겨진 종이컵 모양을 그대로 살려 컵을 만들어 낸 위트, 그 것이 무자기 스튜디오의 유니크한 매력의 단면을 드러내 보이는 것 같았다.




  • 카페 공간 가운데에 자리한 커다란 테이블 다리를 도자기 화분으로 받쳐 둔 것도, 상판에 공간을 만들어 
  • 도자기 조각들을 집어넣은 뒤 유리로 마감한 것도 감각적이었다. 무자기 스튜디오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 나는 공간이었다.




        



  •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빚어진 도자기들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공간이 궁금하다면 방문해 보길 권한다. 
  • 그 곳은 작은 접시 하나에도 매력이 듬뿍이기에, 오랜 시간을 들여 천천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을 덧붙이며.





공식 인스타그램 : @cafe_mujagi
찾아가는 길 : 서울 용산구 신흥로26길 35 (용산동2가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