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공간이 되다_하이트진로 두껍상회




초통령 뽀로로를 제치고 EBS의 간판스타가 된 펭수부터 오랜 시간 전 국민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B급 감성을 자극하는 코믹한 설정들과는 대조적인 고퀄리티 캐릭터로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빙그레’의 빙그레우스 왕자까지. 소비자와 친근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로서 브랜드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나 인지도 상승 외에도 캐릭터를 활용한 MD 상품은 기대 이상의 부가가치를 일으키곤 한다. 일례로 최근 EBS는 ‘펭수’와 관련된 라이선스 상품 매출로 9개월 간 58억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캐릭터’와 MD 상품은 이제 브랜드 마케팅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듯하다.



코로나로 제법 한산해진 성수동의 어느 골목 사이, 건물 외벽을 집어삼킨 거대한 두꺼비 한 마리가 시선을 잡아 끈다. 작년 연말 리브랜딩을 통해 주류계 지각변동을 일으킨 ‘하이트진로’의 진로 소주 패키지에서 보이던 바로 그 파란 두꺼비다. 성수이로에 진로의 팝업스토어 두껍상회가 열렸다. ‘어른이들을 위한 문방구’라는 콘셉트로 진로 소주와 두꺼비를 테마로 한 아기자기한 MD 상품들이 한가득 있었다.



몇 년 전부터 계속 이어져온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재탄생한 진로 소주는 파란병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맛집을 소개하는 SNS 콘텐츠 속 테이블 위엔 이 파란병이 빈번하게 함께 따라붙었다. 작년 4월에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1억 병을 판매했다고 하니 사람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진로 소주가 이렇게 핫한 반응을 얻게 된 건 마스코트인 두꺼비의 역할이 컸다. 통통한 배와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파란 두꺼비. 기존 패키지에 붙어있던 두꺼비 마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귀여운 캐릭터가 됐다. 두꺼비와 리브랜딩 된 진로에 대한 인기를 방증하듯, 두껍상회는 오픈 첫 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출처 : 무신사스토어 홈페이지]

 

두껍상회는 마트 입점 제품 판촉물로 나왔던 두꺼비 피규어와, 무신사와 협엽한 참이슬 백팩이 품절대란을 일으킬 만큼 큰 인기를 얻게 되자 진로가 기획한 이벤트성 마케팅 캠페인이다. 기존 인싸템이라 소문나 있던 ‘한방울잔’부터 ‘참이슬 백팩’까지 다양한 굿즈들로 구성되어 있다. 3평 남짓, 한 번에 2~3명만 들어가도 꽉 차는 아담한 공간이지만 방문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엔 완벽한 곳이다. 곳곳에서 애정을 갈구하듯 레이저를 쏘아 대는 귀여운 두꺼비들의 눈빛은 소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구매 충동을 일으킬 만큼 매력적이었다. 진로 외에도 테라나 필라이트의 굿즈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공간이다. 팝업스토어 건물 외부 한편에는 통통한 배를 내밀고 있는 두꺼비와 함께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작지만 알찬 구성을 가진 팝업스토어다. 26년 만에 부활한 진로가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고 두껍상회도 사람들이 줄지어 방문한다고 하니 진로가 내건 ‘진로 이즈 백’이라는 당찬 포부를 제대로 실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하고 성공적인 재기다.



이곳은 예전에 시몬스 팝업스토어가 열렸던 자리이기도 하다. 과거 꽃집이었다던 이 자리는 이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성수동 메인 거리와 멀지 않고 내부 공간은 다소 협소한 듯하지 만 단기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꺼려하는 요즘인지라 오히려 소규모의 인원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방역의 관점에서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건물 외벽 전체를 각 브랜드의 콘셉트에 맞게 꾸밀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민감한 시기에 운영되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보니 우려와 걱정이 담긴 시선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두껍상회는 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 잘 대응하고 있었다. 오픈 초부터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카카오 예약을 통해 대규모 인원의 대기를 최소화하고, 한 번에 최대 3인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체온 확인과 방문기록 작성도 필수이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어려운 시기에 팝업스토어는 고객들에게도 브랜드에게도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이자, 새로운 경험과 기회가 아닐까 싶다.




공식 인스타그램 : @official.jinro
 찾아가는 길 :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12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