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숲에서 마주하는 펫프렌들리 샵, 슬로우포레스트



길을 걷다가 마주하는 어느 골목으로 들어서도 동화같은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는 동네 삼청동. 

그래서 이리 저리 누비다 시간이 훌쩍 가버리는 매력적인 곳. 카페 슬로우포레스트는 잠시 한 눈 팔면 놓치고 지나쳐 지도를 더듬어야 하는, 그런 골목이 즐비한 삼청동 안에 위치해 있다. 한옥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는 곳에서 이름 마저 ‘포레스트’인, 숲을 콘셉트로 하는 공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진짜 숲처럼 나무가 우거진 공간일까? 초록색의 인테리어 포인트를 가진 공간일까? 단편적으로 상상을 해볼수록 호기심이 커졌다.









골목 어귀에서 마주한 슬로우포레스트는 깔끔한 화이트와 차분한 우드가 조화로운 작은 숲이었다. 내부에 들어서자 조그맣게 보이는 창 틈사이로 “안녕하세요.” 반겨주는 소리에 정감이 느껴졌다. 여느 카페처럼 개방 되어있는 카운터와 달리 작은 반달 모양 구멍 만을 남겨둔 매표소처럼 생긴 카운터가 참 예뻤다. 또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정갈한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한마디로 착해 보이는 것들이다. 강렬하고 톡톡 튀는 것들과는 달리 편안하고 무해할 것만 같은 것들이 이 공간에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따뜻한 분위기로 채워진 1층은 카페가 아니라 누군가의 잘 꾸며진 거실을 구경하는 것 같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란 그리 쉽지 않다. 좋아하는 곳에 머물며 사람들을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슬로우포레스트는 달랐다. 유기견과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었다. 직접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대나무 빨대와 썩는 비닐이 환경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게 해준다. 사람들은 이렇게 공간에서 새로운 생각을 접한다. 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공간들이 있다. 그사이에서 슬로우포레스트는 그들만의 견고한 숲을 만들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공간의 매력은 더해진다. 큰 창, 작은 창, 군데군데 나 있는 창에 시선을 돌려본다. 창문 너머로 눈에 담기는 한옥들이 정감 있으면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찬찬히 한옥 기와들을 훑어보다 보면 아직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히 느껴진다. 옛 것만이 줄 수 있는 분위기와 느낌이 있기에 소중히 그 시간을 즐겨본다.





누구와 마주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사색을 즐기며 천천히 차를 음미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도롯가에 즐비한 카페들은 내게 그런 시간과 풍경을 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과 한옥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을 때 나도 모르게 이곳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길 것 같다.








공식 인스타그램 : @_slowforest_
찾아가는 길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5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