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공간이 되다_아모레퍼시픽 아모레 성수



지금 서울에서 가장 '핫한' 동네, 성수동. 그 중심에 눈에 잘 띄는 간판도 없이, 어딘가 비밀스럽고 힙한 바이브를 뿜어내는 아모레성수가 있다. 각종 화장품과 생활, 건강 용품을 만드는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에서 만들고 운영하는 공간이다. 국내 최정상급을 넘어, 미국 WWD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뷰티 기업 7위를 차지한 굴지의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화장품을 판매하지 않는’ 미스터리한 공간이다. 아모레성수는 개관과 동시에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성수동 핫플’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사람이 SNS에 아모레성수 방문을 인증하며 후기를 남겼다. 과연 아모레성수의 매력은 무엇일까? 방문 전부터 아모레성수에 대한 기대치는 한껏 올라가 있었다.





성수동의 어느 골목, 커다란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 사이로 풀과 나무, 이끼가 붙은 바위가 보인다. 언뜻 밖에서 보기엔 좁은 틈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생각보다 꽤 커다란 정원이 있다. 과거 자동차 정비소였던 공간의 인테리어를 일부 보존하여 골목골목 즐비한 정비소와 공장들로 채워진 성수동만의 정서가 잘 묻어난다. 콘크리트와 돌, 바위, 벽돌 그리고 천장에 매달려 있는 기계 장치 같은 것들이 ‘화장품 브랜드’가 만든 공간에 약간의 이질감을 얹는다. 부조화 속의 조화에서 힙함이 생겨난다. 이 거친 느낌 덕분에 공간 내부의 커다란 통창 밖으로 보이는 정원, ‘성수 가든’의 매력이 배가 된다. 하지만 적당한 선에서 거친 느낌을 마감하고, 세련미와 정갈함을 더한다.





공간은 크게 3개 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1층은 리셉션과 클렌징룸, 라운지와 뷰티 라이브러리, 샘플존인 성수마켓으로 구성됐다. 

관심 있는 제품들을 둘러보고 픽업한 뒤, 클렌징 룸에서 세안을 하고 라운지에서 성수 가든을 바라보며 제품을 발라볼 수 있다.



            



한쪽 코너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화학공업사의 창립부터 기업의 히스토리를 당시 사용했던 

홍보물, 제품을 활용하여 전시하고 있어 과하지 않은 레트로 무드도 자아낸다.








          





2층엔 아모레퍼시픽의 F&B 브랜드인 오설록이 입점해 있고, 3층은 성수동이 한눈에 보이는 탁 트인 조망의 루프탑이 있다. 

오래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다양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본격적으로 공간을 즐기다 보면 두어 시간은 금세 지나간다.







아모레성수의 뷰티 라이브러리에는 2,300여 개에 이르는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30여 개의 자사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들도 한 곳에 모았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브랜드 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가꿔왔을 터인데 아모레는 과감히 브랜드는 지우고 제품만 남겼다. 영리하게, 철저하게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체험하기 좋은 공간을 구현했다. 기초 라인부터 색조와 남성 전용 라인까지, 아모레에서 생산한 모든 제품을 브랜드 대신 기능 위주로 조직하고 배열했다. 덕분에 소비자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할 수 있다.





아모레성수는 화장품을 판매하는 대신, 잠재적 소비자에게 브랜드에 대한 고급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의 빅픽처를 그리는 공간이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플랫폼을 옮겨가고 있지만, 코스메틱은 온라인만으로는 분명한 제약이 있는 분야다. 화장품은 직접 사용해보지 않고는 나에게 맞는지 맞지 않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포장 용기에 전성분을 아무리 자세하게 늘어놓아도 내 피부에 직접 테스트해 보아야만 제품과 나의 궁합을 알 수 있다. 화면으로 보이는 색상이 내 피부톤과 어울리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는 말처럼 핑크에도 수십, 수백 가지의 핑크가 있을 것이고, 이른바 ‘착붙템’을 찾으려면 테스트는 필수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반품, 교환 같은 귀찮은 절차를 거 쳐야만 하기에 코덕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은 아주 중요하다.





각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을 돌며 테스트를 해봐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기특한 공간, 큰 음악 소리와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는 호객 멘트, 매장 직원의 부담스러운 구매 권유, 타인의 동선에 방해가 될까봐 거울 앞에 바짝 붙어 소심하게 제품을 발라보던 경험 등 기존의 소비자들이 겪었을 아쉬움을 완벽하게 만족감으로 채워줄 수 있는 공간. 아모레성수는 공간 그 자체 만으로 어떤 마케팅 캠페인보다도 강력하고 효과적인 스페이스 브랜딩 솔루션인 셈이다. 아모레성수가 사랑 받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 : @amore_seongsu
 찾아가는 길 :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 7 (성수동2가 27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