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으로 걸어들어가 만나는 갤러리 카페, KONTEMPORARY KOFFEE



회전문처럼 돌아가는 벽면이 통째로 미술작품인 곳을 사진으로 우연히 만났다. 한 눈에 봐도 범상치 않아 보였고, 찾아보니 그 것은 한남동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 컨템포러리1의 벽면이자 출입문이었다. 일명 ‘그림문’이라 불리는데, 이 문 속의 작품은 작가 이근민의 작품으로 환각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고 한다.







창작 그룹 kontemporary 에서 운영하는 쇼룸 겸 카페인 카페 kontemporary1 은 그들의 공간창작물을 직접 경험하고, 동시대의 유의미한 미술 작품들의 전시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간 창작’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그들은 작품을 공간에 배치하는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공간 안을 채우고 있는 가구들은 이 공간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 같았다. 공간 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일반적인 가구들이 아니어서 시선을 끌어당기는 더 강한 임팩트가 있었다. 높낮이와 모양, 구조가 전부 다르지만 매우 조화로워 마치 물 흐르듯 공간을 풍성하게 채워주고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가구들은 저마다 예술 작품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듯했다. 어느 테이블은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에 등장하는 테이블에서 흘러 녹아내리는 시계를, 또 다른 테이블은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에셔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들의 SNS 피드에는 마치 도슨트에게 작품 설명을 듣는 것처럼 그들의 공간에서 전시 중인 작품들과 그들의 창작물들에 대한 친절하고도 정성스러운 설명들이 가득했다.














현재 kontemporary1에는 재치 넘치는 카피와 심플하지만 경쾌하고 컬러풀한 드로잉으로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미술 시장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는 데이비드 슈글리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공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주고 있었다. 갤러리를 겸하는 공간인 만큼, 전시되는 작품의 분위기에 따라 공간의 색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것 또한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즐거움이 된다.













그들은 이 공간을 ‘미술관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하고자’만들었다고 설명한다. 무엇인가에 대해 알고 바라보는 것과 모르고 바라보는 것은 다르다. 때문에 예술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거나, 평소 관심 분야가 아닌 사람들에게 미술관은 문턱이 꽤나 높다. 그런 이들에게 장벽을 조금이나마 낮추고, 더 쉽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갤러리 카페들이 많이 생겼지만, 여러가지 여건 상 작가가 상주하며 방문객을 응대하거나 도슨트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상 그런 공간을 찾아도 ‘갤러리’의 기능보다는 ‘카페’의 기능에 훨씬 더 기울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아쉬움을 kontemporary 그룹은 활발한 SNS 소통으로 달랜다. 전시 중인 작품과 작가에 대한 소개를 꾸준히 업로드하고, 그 외 전시와는 별개로 미술계 소식들을 전하기도 한다. 방문 전 그들의 SNS 피드를 잘 읽어보고 간다면 공간을 훨씬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다. 예술에 무지한 사람에게 그저 인테리어 소품에 지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작품들도 한결 가깝게, 달리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들 덕분에 현대 미술에 한발짝 가까워진 느낌이 드니 말이다.





공식 인스타그램 : @kontemporary_koffee
찾아가는 길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48 (한남동 68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