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맥스’관에서 벌어지는 일, ‘콩치노 콩크리트’ [+인터뷰]

파주 복합문화공간 빈티지오디오 음악감상실 콩치노콩크리트


‘이어맥스’관에서 벌어지는 일, ‘콩치노 콩크리트’

글/사진 분리해서 보기


우리는 가벼우면서도 휴대성이 좋으며 손가락 한 마디만 한 와이어리스 이어폰으로 지상과 지하, 심지어 상공에서까지 음악과 동행하고, 이따금씩 방 한 켠에 놓인 블루투스 스피커를 더 좋은 사양을 가진 제품으로 구매할지 고민하다가 말아 버린다. 실외와 실내 모든 곳에 함께하는 음악은 모두의 일상이며, 최소한의 비용으로 접근 가능한 유희다.


2021년 5월, 파주에 개관한 ‘콩치노 콩크리트’는 클래식, 재즈, 팝, 성악 등 여러가지 음악을 1920-30년대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듣는 공간이다. 공간의 카테고리는 ‘콘서트 홀'에 속해 있지만 공연 보다는 LP 명반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의 정체성을 더 공고히 하고 있다. 이곳은 음악을 현장감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로고 마저 미국 극장용 오디오 시스템 ‘웨스턴 일렉트릭’의 26A혼 스피커를 본 따 만들어졌다. 홀에 들어섬과 동시에 격자 무늬에 사각이 둥글게 마무리되어 있는 이 로고의 실물 원형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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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복합문화공간 빈티지오디오 음악감상실 콩치노콩크리트 웨스턴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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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 전에 ‘이어맥스'가 있었다

콩치노 콩크리트에서 음악을 듣는 일은 마치 극장의 ‘아이맥스’ 상영관에 입장했을 때를 연상시킨다. 일반 스크린 대비 10도 정도 더 넓은 시야각을 가졌고 평면이 아니라 굴곡이 있는 아이맥스 스크린을 통해 극장 내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눈 앞에 동적인 세계가 쏟아진다. 마찬가지로 이 곳에서는 총 세 개 층의 어디에 있더라도 압도적인 음향을 느낄 수 있다. 일찍이 아이맥스(eye-max)를 경험한 인류가 ‘이어맥스’(ear-max) 상영관에 들어선 듯한 기시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곳에 있는 대형 스피커들은 1920~30년대 미국과 독일에서 만들어진 극장용 오디오 시스템들(‘웨스턴 일렉트릭’, ‘클랑필름’)로, 역사의 흐름상 세계 어딘가 에서는 더 나은 스크린보다 더 나은 음향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 더 먼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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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복합문화공간 빈티지오디오 음악감상실 콩치노콩크리트 웨스턴일렉트릭 클랑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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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복합문화공간 빈티지오디오 음악감상실 콩치노콩크리트


손쉽게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요즘, 더 나은 음향은 음악 감상을 위한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처럼 느껴진다. 이쯤에서 이름을 풀이해보면, 콘크리트 앞에 ‘합창하다, 연주하다, 울려 퍼지다'라는 라틴어 ‘콩치노(concino)’가 붙었다. 콘크리트가 그릇이라면 콩치노는 그 그릇 안에 담길 내용을 보여준다. 이곳은 첨단 기술 대신 보증된 역사 속의 기술을 그대로 복원해 두었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일은 봉인되어 있던 100년 정도의 시간을 체감해보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곡이 만들어지고 실연 되었던 시기에 따라 고유한 음향은 다를 수밖에 없는데, 현장감은 그 때 그 곳에 있지 않았더라도 전해질 수 있어야 한다. 콘크리트의 벽면, 9m가 넘는 높이의 층고는 그 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음악의 질감을 온전히 전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형 스피커들은 단지 놓여있는 자리에서 미감 좋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이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그 때 그 시절 음악의 현장감을 재현해낸다. 여전히 더 나은 음향은 필수적이지 않은 선택지이지만, 이곳에서의 청취 경험은 우리를 이전과는 다른 감상자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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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을 바라보며 내부에 집중하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던 ‘박수를 권하다’(2015) 프로젝트를 떠올려 보았다. 주최측은 샌디에이고 카브리요 국립 기념지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한 구역에 접이식 의자를 놓고 관객들을 맞이했다.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는 안내와 함께 좌석을 안내받은 관객들은 노을이 지기 45분 전부터 자리에 앉아 노을을 감상했다. 그리고 해가 다 지고 나면 다같이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인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눈 앞에 놓인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출처 : 박수를 권하다(http://art.scottpolach.com/Applause-Encouraged)


콩치노 콩크리츠의 총 3개 층에는 오디오 시스템이 설치된 전방을 바라보고 앉을 수 있는 좌석과 바깥을 바라볼 수 있는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각각의 의자마다 스마트폰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홈이 있다. 임진강이 바라다보이는 방향으로 커다랗게 통창이 난 쪽은 좌석 점유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공간의 3면이 숲과 강으로 에워싸여 있는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바깥을 바라보면서도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전해지는 소리를 통해, 그리고 눈 앞에 버티고 서 중압감마저 자아내는 거대한 스케일의 물체를 통해 100년에 가까운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는 와중에도 고립된 곳에서 일상과 분리된 체험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음악이 진행되면서, 또 선곡이 달라지면서 동시에 함께 변화하는 외부의 정경을 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스피커와 LP 턴테이블 쪽을 바라보지 않더라도, 심지어 그것들을 등지고 있더라도, 방문객들은 공간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곳은 역설적인 힘을 가진 음악감상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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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 콩치노콩크리트 운영 총괄 오수하 매니저 X the blank_ 이효진 에디터 

임진강 너머로 북한이 바라다보이는 파주의 외곽,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는 콩크리트 건물이 우뚝 서 있다. 홀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음악이 주차장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짜릿한 전율과 함께 귓가로 흘러 들어온다. 지난 5월, 1930년대 오리지널 극장용 오디오 시스템이 청각을 너머 오감을 자극하는 음악감상실, ‘콩치노 콩크리트’가 문을 열었다. 오롯이 개인적인 취미의 결정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스케일과 완성도가 흡사 오디오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공간, 오정수 대표와 함께 공간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오수하 매니저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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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랜 시간 오디오를 수집하신 끝에 지난 5월에 콩치노 콩크리트를 개관하셨어요. 둘러보니 거의 오디오 박물관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귀한 소장품들을 아껴 두는 대신 대중에게 개방하고 콩치노 콩크리트라는 공간을 만들게 되신 계기가 있으세요? 왜 ‘지금’, 시기적으로 오프라인 공간 운영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때임에도 이 시점에 콩치노 콩크리트를 개관하시게 되신 건지 궁금해요.

오: 개인 공간에서는 아무래도 담기 어려운 스케일이기도 하고, 이왕이면 좋은 소리들을 같이 나누면 좋겠다고, 좋은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들어야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주 오래 전에 대표님이 ‘앞으로는 물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펼쳐진 곳, 음악감상실’이라고 적어 두셨던 기록을 본 적이 있어요. 거의 30년에 걸친 대표님의 숙원사업이었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을 선택했다고 하기보다는 마침내, 이제서야 드디어 꿈을 이루시게 된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자리 부지를 사둔 것도 벌써 8~9년 전이었어요. 처음 시작은 취미였지만 결국은 인생을 걸고 모든 걸 여기에 쏟아부으셨어요. 잠도 거의 못 주무시고 2~3년을 오롯이 여기에만 매달리신 끝에 30년간 수집하셨던 부품들이 마침내 제 모습을 되찾고, 콩치노 콩크리트가 탄생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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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복합문화공간 빈티지오디오 음악감상실 콩치노콩크리트 오정수대표

↑콩치노콩크리트 오정수 대표


Q. 복합문화공간이 많은 요즘이고, 많은 공간이 F&B와 문화예술을 결합해서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는데 ‘음악감상실’이라는 카테고리로 한정해 공간을 구분하신 것이 독특하게 느껴졌어요. 

오: 요즘 카페나 식당 같은 오프라인 공간이 많지만, 사실 진짜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잖아요.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제고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에 대한 몰입의 경험, 온 몸으로 음악의 깊이를 느끼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만들게 되었어요. 대신 연주자도 없고 시선 둘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긴 시간동안 음악을 듣는 것이 힘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통창으로 뷰를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탁 트인 임진강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어 보시면 아마 그냥 음악을 듣는 것보다 훨씬 좋으실 거예요. 그리고 음악 감상만을 목적으로 하기에 취식도, 노트북도 금지하고 있어요. 공연장에 가면 공연 관람하는 동안 뭘 먹거나 다른 일을 하지 않으니까요. 

빈티지 오디오들이 실제로 활용되던 당대에 사람들이 음악을 듣던 환경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온전하게 음악에 집중하고, 음악을 존중하는. 그러기 위해서 상업적인 부분은 많이 포기해야 했지만요. 어떻게 보면 사명감으로 만든 공간이에요. 우리나라에 없던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보겠다는 시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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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시절(1920~30년대)의 청중과 지금의 청중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오: 그 시절 사람들은 이 빈티지 오디오들을 훨씬 더 대단하게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 시절에는 음향산업이 국가에서 지원하는 요즘 4차 산업 같은 업종이었어요. 특히 웨스턴 일렉트릭은 반독점법으로 제제를 받을 만큼 큰 회사였고요.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절, 오디오 기술이 엄청나게 혁신적인 신문물이었겠죠? 요즘은 사실 기술이 너무 많이 발달해서 오디오 기기 자체가 신기할 것이 별로 없잖아요. 아무래도 오디오 자체에 대한 관심이 훨씬 떨어질 수밖에 없죠. 어떻게 보면 그래서 더 역설적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이 이 빈티지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들어보시고 더 많이 놀라시는 것 같아요. 뭐 달라야 얼마나 다르겠어? 했다가 신세계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시는 거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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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단순한 음악감상실을 넘어서, 방문객들의 빈티지 오디오 청음 경험을 주도하고 계신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이 경험의 설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물론 음향이에요. 기기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컨디셔닝 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써요. 빈티지다 보니 다루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고, 워낙 오래된 장비들이어서 이 기기들을 잘 다루실 수 있는 기술자분들도 많지 않아요. 설명서 같은 것도 없고. 예를 들어 클랑필름 같은 경우는 독일어로 된 설계도가 전부죠. 그럼 번역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예요. 

아무래도 소리가 온도, 습도 같은 날씨나 계절 변화에 따른 방문객분들의 옷차림 변화, 공간의 인구 밀도 같은 것들에 굉장히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컨트롤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또 어떤 LP를 트는지에 따라서 볼륨도 조정을 해야 하고요. 셋팅 해 놓으면 한치의 오차 없이 음악이 나오는 요즘 디지털 기기들과는 다르게 손이 많이 가죠. 너무 오래된 기기들이기도, 하고 부품 단위로 수집을 해오다가 이제서야 조립을 마쳐서 본연의 소리라고 할 만한 기준이 없어서 지금도 계속 손보면서 소리를 발전시키고 있어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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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처음부터 오디오가 설치될 것을 염두에 두고, 음향적으로 좋은 방향이 무엇일지 많이 고민을 통해서 설계부터 시작하셨다는 인터뷰를 봤어요.

오: 국립현대미술관을 설계하신 건축가 민현준님이 콩치노 콩크리트도 맡아 주셨는데, 최대한 소리가 뚫려 있을 수 있고, 어느 위치에서나 최대한 균일하게 잘 들릴 수 있게 음의 통로를 많이 만들어 두셨어요. 메인홀인 2층, 3층은 하나의 악기로 음악이 울려 퍼지기 적절한 비례로 설계하셨다고 해요. 3층과 4층은 공간을 연결해서 소리의 길을 만들고요. 블로그에 콩치노 콩크리트 건축기를 적어 두셨는데, 방문하시기 전에 한 번 읽어 보시면 더 풍부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MPART 민현준 건축가의 블로그 中

대지 동남측은 임야와 숲이 둘러싸고 서북측은 임진강 방향으로 열려있다. 전나무 중심의 숲 풍경도 오감을 자극하지만, 임진강 넘어 멀리 송악산까지 보이는 북한의 풍경을 배경으로 임진강의 밀물과 썰물의 변화가 낙조와 어우러질 때는 우리나라 풍광으로 익숙하지 않은 근사한 풍광을 연출한다.

더욱이 그 풍광의 본질이 가볼 수 없는 북녘과 건널 수 없는 강이다. 풍광의 감동은 이내 곧 분단의 역사와 분리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이러한 이유로 풍광은 곧 적막이 되고 슬프고 처연한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보인다. 이곳에 음악을 위한 공간을 계획한다.

대지는 높이에 따라 극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1층은 6미터의 충고로 외부공연이 가능한 주차장을 만들고 2층에 주 공연장 그리고 3층에는 발코니석 같은 관람장 그리고 4층에는 마당과 주거를 계획하였다. 2층과 3층의 연주 공간은 하나의 악기로 음악이 울려 퍼지기 적절한 비례의 공간 (높이, 폭)으로 계획하고 3층과 4층으로 올라가면서 공간을 연결하여 소리의 길을 만들고 조망을 끌어들였다. 조망은 위로 올라갈수록 극적이 된다.

이곳 연주홀은 생음악도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우수한 오디오만으로 운영될 경우 어색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중심과 분산을 조합해야 했다. 시선을 집중해야 하는 연주홀이나 종교공간의 그 자리에 스피커만 있는 모습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칭인 듯 비대칭의 공간은 이러한 이유로 만들어졌다. 붉은 철재 기둥은 나중에 들어설 스피커와 건축의 대비를 중화시키기 위해 강조했다.

스피커와 삼각지점에 위치는 음악에만 집중하는 자리라면 서측 창가 자리는 임진강과 북한의 원경과 함께하고 동측 창가는 근처 숲의 근경과 함께한다. 이곳에는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포멧의 관람석이 있다. 이 모두가 하나에 집중하는가 하면 각기 다른 관심사로 산만해도 청각은 공유할 것이다.

아침에는 동측에 근접한 나무사이로 햇살이 들어오고 낮에는 남측에서 들어온 빛이 계단 공간속에 머물며 다소 어두운 주 공연홀과 대비될 것이다. 오후 늦게는 서측으로 빛이 넘어가며 노을과 함께 극적인 임진강 경관으로 마무리할 것이다. 이렇게 시간대별로 다른 공간을 빛을 만들기 위하여 동측과 남측에는 한 켠의 공간을 더 두었다. 이 공간들은 마치 성당에서 네이브를 둘러싼 아일처럼 외부의 빛을 조절하고 내부의 동선과 관람공간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수직적 이동과 수평적 이동의 모든 공간은 하나로 연결된 산책로 prominade이다.

조망은 오르면서 클라이막스로 진행하고 음악은 큰 공간에서 작은 공간으로 일련의 시퀀스를 가지고 열림과 닫힘을 반복한다. 올라갈수록 조망과 음악이 결합된 새로운 공간들을 발굴하게 된다.

이곳은 시각과 청각이 만나는 곳이다. 촉각에 해당하는 건축은 무엇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주 내부 공간은 콘크리트 구조를 노출하고 파주, 분단, 군부대, 전나무 숲 등의 주변 환경이 도심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시멘트 블록의 물성이 외부 마감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마치 오래된 군부대나 창고 같은 분위기를 재현하고자 했다. 잘 만들어진 값싼 재료인 시멘트 블록을 찾고 고급스럽게 정성껏 쌓았다. 통줄눈에 같은 무게가 분배되도록 입면을 계획하고 조망의 틈을 만들었다.

조망의 시각은 음악의 청각과 조율한다. 원대한 조망이 있지만 절제하여 수직적으로 분할하고 건물 구조를 세웠다. 음악이 들어갈 틈을 만들어 준 것이다. 공연에 집중할 때 전망은 닫힐 것이다. 커튼이 열리고 임진강과 북녁의 풍광이 들어올 때 공연은 끝났을 것이다.

4층 주거공간은 전망의 방향으로 수평으로 열어주었다. 마지막 결말에 해당하는 적막의 공간이다. 4층의 마당은 주차마당과 공연장에 이어 세번째 연주를 위한 공간이다. 아웃도어 공연장은 북한과 임진강에까지 열려 있다. 임진강에 다리가 놓이고 이곳의 음악이 북한에까지 울려 퍼지는 그날을 손가락 꺾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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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콩치노 콩크리트를 통해서 어떤 음악들이, 어떤 소리들이 전해지기를 바라시나요? 어떤 기준으로 선곡을 하시는 지도 궁금해요.

오: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 빈티지 오디오들의 가치가 전해지기를 바라요. 그 역사와 영혼이 소리로도 느껴지거든요. 음악적으로는, 아무래도 클래식이나 재즈는 아직 대중적인 음악은 아니잖아요? 미국 같은 경우는 재즈바도 흔하고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있는데 말이에요. 저희 공간에 방문하셔서 이런 장르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많이 생기고, 진입장벽이 낮아지면 좋겠어요. 더불어 빈티지 오디오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면 더 좋고요! 이 기기들을 잘 아는 숙련된 기술자분들이 많지 않고, 젊은 분들은 사실 거의 없는데 콩치노 콩크리트를 통해서 빈티지 오디오 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이런 소중한 기술들이 유실되지 않고 젊은 세대들에게 전수되고, 풀이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선곡의 경우에는 저와 대표님이 번갈아 가며 직접 하고 있어요. 주로 클래식이나 재즈이기는 하지만, 올드팝이나 아델 같이 요즘 아티스트 앨범들도 종종 틀기도 해요. 좀 더 폭넓은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가능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틀려고 해요. 중간중간 아마도 익숙하지 않으실, 훌륭한 곡들도 틀기는 하지만 가급적 인지도가 높은 유명한 곡 위주로 틀고 있어요. 아무래도 오래 듣기에는 너무 낯선 곡들은 좀 어려워들 하셔서 유명한 곡들과 그렇지 않은 곡들의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하죠. 저희를 통해서 좀 더 깊고 넓은 음악의 세계로 들어오시기를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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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미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콩치노 콩크리트,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실 계획이세요?

오: 오디오를 깊은 취미로 가지고 계신 분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연령대가 좀 높은 편이에요. 그래서솔직히 처음엔 젊은 분들은 관심이 많지 않으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개관하고 보니 젊은 분들이 생각보다 더 많이 찾아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신기해요. 이런 식으로 경험을 확장하고, 지식을 쌓는 것에 적극적이신 것 같아요. 저희 로서는 다행인 부분이죠. 아직 개관 초기라 자리가 좀 잡히고 시스템 같은 것들도 더 정비가 되고 나면 적극적으로 공간을 알리고 브랜드로서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래 준비해서 잘 만들었으니 더 단단히 다져 나가는 게 중요하겠죠. 더 많은 분들에게 다가가고, 아티스트와의 협업이나 소규모 공연처럼 다양한 방면에서 공간이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파주 복합문화공간 빈티지오디오 음악감상실 콩치노콩크리트


Q. 마지막으로 콩치노 콩크리트 120% 즐기기 팁이 있다면?

오: 일몰 무렵에 오시면 창문 바로 앞 임진강 쪽으로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으실 수 있어요. 정말 아름다워요. 또 아무래도 저녁 무렵이 더 감성적일 시간이잖아요?(웃음) 그리고 클래식이나 재즈가 쉬운 음악이 아니고, 특히 클래식은 한 곡당 길이가 긴 편이어서 오래 들으면 에너지소모도 크고 집중력도 흐트러질 수 있어요. 책을 한 권 가져오셔서, 좋아하는 곡이나 구간이 나오는 대목에서는 집중해서 음악을 들으시고 그 부분이 지나가고 나서는 책에 몰입하고 음악을 배경으로 흘러가게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한가지는 클래식이나 재즈를 기초적인 부분이라도 예습을 하고 오시면 아는 만큼 들리고, 더 좋게 느껴지실 거예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오디오 기기들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고요. 오디오 같은 경우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카운터에 간단한 설명 자료를 마련해 뒀으니, 오셔서 말씀하시면 받아 보실 수 있답니다.

 

파주 복합문화공간 빈티지오디오 음악감상실 콩치노콩크리트

클래식, 재즈 입문자들을 위한 오수하 매니저의 추천곡!

[클래식] 

Tchaikovsky

 대표작 - 교향곡 제6번 b단조 [비창] Op.74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b단조 Op.23

             - 백조의 호수 Op.20

Chopin

 대표작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e단조 Op.11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단조 Op.21

            - 피아노 소나타 제3번 b단조 Op.58

Ida haendel - Famous Violin Concertos

[재즈]

Miles Davis - Kind of Blue

Grant green - Idle Moments

Nina Simone –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파주 복합문화공간 빈티지오디오 음악감상실 콩치노콩크리트

- 글. 서해인 에디터 / 인터뷰. 이효진 에디터 / 사진. the blank_ -


공식 SNS :

콩치노콩크리트 인스타그램/ @concino_concrete


찾아가는길 :

콩치노콩크리트 / 경기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161번길 17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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