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마침내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도달해버렸어요! 봄을 아직 다 즐기지 못한 것 같은데, 어느새 여름이 이렇게 코 앞까지 왔네요😂

더블랭크 편집팀은 이사 후 사무실 정비에 한참이랍니다! 서향으로 창이 난 사무실인데, 아직 블라인드를 설치하지 못해 해 지는 시간즈음 되면 창을 등진 팀원들은 목덜미가 타는 것 같고, 창과 마주한 팀원들은 눈이 멀 것 같은 강렬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다음주까지 새로운 공간을 잘 가꿔서, 구독자 여러분들께도 어서 소개해 드릴게요! (많이 궁금해주세요😎)   

어느날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한 장을 봤어요. 왠지 모르게 비밀스러운,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특별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공간이 눈길을 잡아끌더라고요. 창가엔 천체 망원경이, 눈길 닿는 곳곳엔 책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개인 작업실이라면 아까울 만큼 예쁜 공간이었어요. 이 공간을 만든 사람, 보통 감각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찾아보니 ‘도하서림’이라는 온라인 서점의 오프라인 공간 이었어요.

공간이 정식으로 오픈되기 전까지, 도하서림의 사진이 피드에 올라오면 ‘도대체 언제 오픈하냐😭’며 애타는 심정을 전하는 댓글들을 종종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준비 기간동안에도 수많은 팔로워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이 곳, 도하서림을 더블랭크가 다녀왔어요!

구석구석 김진우 대표의 세심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머무는 내내 아주 밀도 높은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아마 오늘 레터를 읽고 나면 마음 속 어딘가에 숨어있던 동심이 꿈틀거리며 ‘모두를 위한 놀이동산’ 도하서림이 엄청 궁금해지실 거예요. 

공간명 | 도하서림

공간유형 | 예약형 서점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104길 45 상아빌딩 401호 (동자동 19-45) 🗺️(클릭)

영업시간 | 수/목/금/토 18:00~22:00 (매주 일, 월요일 정기 휴무)

스마트스토어 | 인스타그램

먼저 도하서림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4층에 위치해 있어요! 계단을 올라가면서 점점 오르는 심박수가 저질 체력💦때문인건지 설렘때문인지 모르는 상태로 문을 열게 되죠. 입구에서 가까운 공간엔 커다란 그림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붓과 물감, 팔레트 같은 미술 도구들도 보이고요. (도하서림에서는 유화를 그리는 김진우 ‘작가’의 유화 워크샵도 진행되고 있어요.) 

벽면에 걸린 그림을 마주앉아 감상할 수 있도록 의자 하나와 오디오, 헤드셋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그림과 어울리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헤드셋을 머리에 쓰고 의자에 앉으니 금세 바깥 세상은 잊고 공간에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김진우 작가의 그림을 보고 나서 옆에 놓인 김진우 작가의 산문집을 읽는데, ‘아 김진우라는 사람이 빚어낸 도하서림이란 공간은 이런 곳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도하서림 맛보기를 마치고, 그림들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서가예요. 책장이며 바닥, 테이블 여기저기에 놓이고 쌓인 책들이 저마다 말을 걸어오는 느낌이었어요. 소란스럽지 않은 상태로 내면에 얕은 흥분을 일으킨달까요? 

한 권의 책 속엔 하나의 세계가 담기잖아요. 도하서림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방문객은 무한한 신 세계와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거죠. 딱딱하고 재미없는 전형적인 서가가 아닌, 무작위로 재미있는 서가에서 마음 가는대로 한 권을 집어들기만 하면 돼요.    

도하서림은 ‘모두의 놀이공원🎪’이고 싶은 서점이에요. 오감으로 경험하며 잊고 살던 동심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이요. 김진우 대표가 오랜 시간 보듬어 온 자신의 동심을 공간으로 재현했어요. 공간을 이루고 있는 모든 요소가 ‘몰입’을 위한 최적의 상태를 갖춘 것 같았죠. 

창문 바깥의 날씨와 그 날의 분위기를 담은 음악과 향, 직접 만든 방울토마토🍅 절임과 몽글몽글 귀여운 맛이 나는 음료, 여기저기 책 사이로 얼굴을 비추는 만화 캐릭터 피규어들,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동화책과 아트북. 

서점이 이렇게 아름답고 재미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머무는 동안은 바쁘고 시끄러운 어른들의 세상에서 온전히 멀어졌어요. 누군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중고 서적을 펼쳐보며 그 책이 읽혔을 어느 시공간을, 누군가를 상상해보고. 

이런 공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단한 에너지와 묵직한 진정성이 느껴졌어요. 트렌드도 좋지만, 누군가의 정성과 진심으로 가득찬, 위로와 치유가 가능한 공간이요. 도하서림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김진우 대표는 왜 그리고 어떻게 이 공간을 만들었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준비했으니 긴 호흡으로 읽어주세요.

대표님의 시선에서 ‘도하서림’을 소개해주세요.  

도하서림은 직접 읽어본 도서와 사용해 본 문구를 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떤 류의 도서들을 집중적으로 판매한다기보단, 경험하고 감각할 수 있는 것이라면 대체로 최선을 다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경험하고 체감할 수 있는 것이 동심(童心)이라 여기며 서점의모든 활동은 그러한 부분에 좌표를 맞추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스토어에는 팝업북과 아트북, 필기구와 노트 등의 문구류들을 직접 사용하시며 ‘경험’ 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서점 운영 외에도 유화를 그리고, 가르치시기도 하고, 직접 글을 쓰는 작가이시기도 하죠. 음식점도 꽤나 오랫동안 운영하셨다고요. 그런데 왜 서점이었어요? 

‘언젠가 서점을 해야겠다.’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사실 책으로 만난 기쁨과 자유와 위로가너무나도 큽니다. 한권의 책에는 내용의 크고 작음을 떠나 그것을 기록한 누군가의 거의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그런 ‘최선을 다한 글’을 읽는 것은 그 사람 마음에 닿는 일이었고 저는 그럴때마다 꽤나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돈이 없어도 책을 읽으면 자유와 기쁨과 위로를 받았기에, 이렇게 받은 것들을 저만 알 수 없어어떻게든 더 많이 알려야겠다 싶었습니다. 그게 아마 ‘서점’의 형태로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책은 시공간을 아주 가볍게 초월하면서 독자를 다른 세상에 연결하는 포털 같죠. 게다가 다른 사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중고 도서들을 다루시니, 그 연결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바닥에 있는 도서들은 저의 집에서 가지고 온 도서들입니다. 그렇다보니 어떤 책을 펼쳐도 제가 직접 읽고 접으며 느낀점들과 밑줄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서들의 새 책들을 바로 연결지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연결의 서점’ 이란 소개는, 경험과 경험의 연결입니다. 도하서림은 제가 지난 날 겪었던 마음의 부침과 여러 기쁨들이 모여있는 공간입니다. 저의 경험이 이러한 형태로 존재하게 된 것이지요. 이곳에 오시는 고객분들은 저의 지난 날의 어떤 경험들을 만나게 되고, 그것들은 이제 고객분들경험의 일부가 됩니다. 그것이 경험, 세계관, 소우주의 연결로 이어지는 겁니다.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까지 확장하시게 된 계기와 이유가 궁금해요. 심지어 코로 나가 한창일 때 준비를 시작하셨죠. 꼭 오프라인이어야 했던 이유가 있나요? 

도하서림은 먼저 온라인 스토어로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오프라인 스토어를 하는 데 있어서 다른 요인들은 크게 중요치 않았습니다. ‘온라인 스토어를 시작했으니 언젠간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어야지’ 하였는데, 앞에 ‘언젠간’이 붙으니 너무 먼 나라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러다간 절대 열지 않을 것 같아 작업실로 사용하기로 한 공간을 바로 오프라인 스토어로 열었습니다. 크게 준비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시점이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온라인은 참으로 편리합니다. 기술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지요. 하지만 오프라인은 불편합니다. 사실 저는 그 ‘불편함’ 속에 오프라인만의 기쁨이 있다 여깁니다. 그러한 ‘불편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어떤 정성(精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 사람과 사람을, 세계와 또 다른 세계를 연결하기까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놀이공원 같은 서점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도하서림 김진우 대표와의 인터뷰! 따뜻하고 섬세한 결이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문보기를 통해 만나보세요😊

독립서점 검색량은 어떠한지 네이버 검색 트렌드를 살펴봤어요. 평균 5000건~6000건의 검색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요. 3월에서 4월 사이 홍철책방 2호점이 오픈한 시기와 맞물려 검색량에 변화가 있었네요. 전년도 동기간에 비해 독립서점 언급량은 약 36% 증가했어요. 꾸준히 관심 받고 있는만큼 다양한 형태와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긴 독립서점 공간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