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페인트] 😍 아름다운 이야기 가득, '마테'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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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트렌드 #문구편집샵 #마스킹테이프 #롤드페인트 #합정
 
1. 여백의 브리핑 / 롤드페인트 미리보기!
2. 여백의 시선주목할 만한 공간
3. 여백의 만남 /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마스킹 테이프의 무한한 세계를 그려내는, 롤드페인트 채민지 대표
4. 여백의 분석 / 데이터로 보는 마스킹테이프와 문구편집샵
5. 여백의 보관함 / 마스킹 테이프, 우리 한 번 친해져 볼까요?


구독자님갑작스레 한파 특보가 내려질 만큼 날씨가 추워져😖 달력을 찾아보니 오늘이 입동이래요. 오늘은 날씨 만큼이나 마음이 시리고, 아쉬운 소식을 들고 찾아오게 됐는데요😢 


2021년 9월 29일 공유 주거 맹그로브를 구독자님에게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년 2개월 간 우리 주변의 다양하고 매력 있는 공간들을 찾아 심도 깊은 이야기를 전해드렸던 더블랭크가 잠정 휴재를 하게 되었거든요.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보다 지속가능한 구조를 찾기 위해 재정비에 들어가는 더블랭크 편집팀을 잊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꼭 돌아올게요! 


휴재 기간에도 협업 등 문의는 언제나 열려있으니,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여기(theblank@spacebank.co.kr)로 메일 보내주세요!  

 

그럼 슬픈 마음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공간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우선 지난 레터에서 소개해드린 파주의 재즈 카페 콰이어트 라이트를 읽고 보내주신 피드백을 구독자님과 함께 나눠요.           

😄 : 재즈와 장소 너무 어울려보여서 좋네요 여기도 궁금! 그리고 저 지난 리뷰 제가 썼는데 그로서리 스토어였던 슈퍼파인에 관한 글보고 썼습니당ㅎㅎ 공간도 예쁘고 신기한 로컬 식재료와 제품들을 보며 너무 너무 즐겁게 사진 찍고 그랬는데 제철 아이스크림에 반해가지고 바로 카페라 해뒀더라구용 혹시 찾으실까싶어 피드백 한 번 더 보내요!

 

🤗 : 얼마전에 보고온 재즈 애니메이션 영화 <블루 자이언트>가 생각나는 레터였습니다. 저도 재즈를 감상하기 위해 공연장이나 특정 공간을 찾아가본 적은 없어서 이번 레터가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조금 멀지만 콰이어트 라이트 언젠가 한번 방문해보고 싶어서 저장해둡니당 ㅎㅎ

지난번 의문의 피드백에 대한 답변도 남겨주셔서 시원하게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따뜻한 커피와 재즈가 잘 어울리는 계절,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니 콰이어트 라이트도 꼭 방문해보시길 바라면서 오늘 소개해드릴 공간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공간명 | 롤드페인트

공간유형 | 마스킹테이프 편집샵

주소 | 서울 마포구 양화로6길 57-6 2층🗺️(클릭)

연락처 | 0507-1332-6855

영업시간 | 월,수,목,금,토,일 (12:00~20:00), 매주 화 휴무

네이버 공간 정보 페이지 | 인스타그램 


아마 살면서 어딘가로 도망쳐버리고 싶은 날, 그런 순간이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올 거예요. 어쩌면 그 순간은 꽤 긴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생각보다 더 자주 찾아올 수도 있죠. 그럴 때 우리에겐 도피처가 필요하고요. 요즘 저에게는 드라마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좋아하는 것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은 아주 좋은 도피처가 되곤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이 공간, 작지만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마스킹 테이프의 세계를 열어주는 롤드페인트는 채민지 대표의 고통으로부터의 도피에서 시작된 공간이에요. 아토피를 심하게 앓으며 방 바깥으로의 외출조차 힘들었던 시기, 방 안에서 우울과 외로움, 무료함, 무기력함 따위의 감정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그리고 정신없이 온 몸을 긁어대는 두 손을 묶어 두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던 채민지 대표는 마스킹 테이프의 세계🎨로 빠져들게 돼요. 

시작은 캘리그라피였는데, 의미가 담긴 글자들을 적어내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던 그는 그림으로 눈을 돌리게 돼요. 하지만 그림에는 늘 자신이 없었죠. 그러다 마스킹 테이프💡가 눈에 띈 거예요. 떼었다 붙였다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무한히 수정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을 가진 마스킹 테이프는 늘 미술에 자신 없던 그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용기를 줬어요. 


예상보다 더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하고, 수정 작업에도 부담이 없으며 유니크한 장르였죠. 펜도,붓도 아닌 마스킹 테이프로 그림을 그린다니! 마스킹 테이프 아트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조차 몰랐던 저에게는 컬처 쇼크였어요!


온 종일 마스킹 테이프로 새로운 세상을 그려내는데 몰입하면서 채민지 대표는 마음의 건강을 되찾게 됐어요. 마스킹 테이프가 그를 치유해내고야 만 것이죠. 마스킹 테이프 아트와 깊은 사랑💛에 빠진 그는 본격적으로 작업에 몰두하기 위한 작업실이 필요했어요. 마스킹 테이프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작았을 때라 작업에 필요한 보다 다양한 종류의 마스킹 테이프에 대한 갈증도 컸고요. 

결국 디자인 마스킹 테이프로 유명한 일본의 모 브랜드에서 직접 마스킹 테이프를 수입해 유통하기로 결심하면서 그 제품을 소개할 매장도 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대요. 아마도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마스킹 테이프 판매하는 문구류 편집숍으로 시작했을 거예요. 마스킹 테이프’ 판매하는 전문숍은 언뜻 생각해도 꽤나 모험이고 도전이니까요. 


그런데 채 대표는 망설임 없이 마스킹 테이프만을 위한 공간을 오픈해요. 마스킹 테이프에 대한 그의 뜨거운 애정, 마스킹 테이프를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마스킹 테이프가 주는 즐거움과 위로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의지 같은 것들이 돋보이죠?


무엇인가를 너무 사랑하게 되면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지는 것이 덕후의 마음이라는 얘기, 지난 레터에서도 했는데요. 채 대표도 마찬가지였어요. 어떻게 하면 마스킹 테이프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깨부술 수 있을지, 자신이 마스킹 테이프와 함께하며 경험했던 긍정적이고 아름답고 즐거운 순간✨들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할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죠. 

그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을 롤드페인트에서 하나둘씩 발견할 수 있는데요. 대구에서 서울 합정동으로 터를 옮겨 새롭게 시작하는 롤드페인트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무한히 확장이 가능한우리가 알지 못했던 낯설고도 넓은 마스킹 테이프의 세계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는 공간이에요.


문 손잡이에서, 벽 선반에서, 계산대에서, 심지어는 화장실 안에서도 우리는 마스킹 테이프의 흔적을 만날 수 있어요. 무려 인테리어 포인트 벽지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고요. ‘마스킹 테이프를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구나?’ 무릎을 치게 되는 순간의 연속이죠. 마스킹 테이프는 다이어리 꾸미기를 할 때에나 사용하는 줄 알았던 스스로가 조금 부끄러워지고, 채 대표의 센스와 창의력에 감탄하면서, 또 한편으론 무한한 확장성과 아름다움을 뽐내는 마스킹 테이프의 매력에 놀라면서요. 


방대한 종류의, 작지만 저마다 다채로운 이야기 하나씩 품고 있는 마스킹 테이프를 전시한 선반은 보고 있자면 눈이 팽팽 돌아가요. 제각각의 테이프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어떤 색깔과 무늬를 통해 그 이야기를 펼쳐내는지 샘플을 통해 무척 친절하고 섬세하게 보여주고요. 

심지어 대부분의 제품은 샘플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어요. 공간에 들어서면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해 나만의 책갈피를 만들어보라는 달콤한 유혹의 목소리가 들려오거든요. 아주 심플하지만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하나의 결과물🎁로 남기며, 효용을 가지는 물건으로 고객으로 하여금 언제든 다시 브랜드를 상기시키게 하는 효과 좋은 전략인 것 같아요. 


하얗고 손바닥 반만한 종이를 가지고, 어떤 그림을 그려내볼까 고민하며 수백가지의 색깔과 패턴을 살펴보는 순간은 즐거움의 연속이었어요. 나만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갈피를 만들어 나가는 동안 장바구니도 함께 채워졌고요. 


게다가 계산을 마친 마스킹 테이프는 또다시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한 아름다운 포장으로 당장이라도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을 만큼 멋진 옷을 입어요. 신기하지만 어렵지 않고 간단한 방법에 놀라고 있자면, 😄: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한 기본적인 포장 방법 중 하나예요! 더 다양한 쓰임은 옆의 책에서 보실 수 있어요” 하는 멘트가 들려오죠.

일상 속에서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할 수 있는 예시들이 적힌 작은 수첩들이 눈에 띄어요. 몇 만원이 되어버린 포장지 속 마스킹 테이프가 서랍 속에서 뒹굴게 될까봐 걱정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고요🫠 ‘오! 이렇게 쓰면 금방 다 쓰겠는데?하는 자신감도 붙어요.


공간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온전히 경험하고 문을 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마스킹 테이프의 물성과 본질과 매력을 최선을 다해 알리려는 롤드페인트의 진심 묻어나죠. 다른 문구류 없이 마스킹 테이프만으로 공간 유지와 운영이 가능할까? 의문을 품었던 스스로가 어리석게 느껴졌어요.


이렇게라면, 롤드페인트처럼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적극적으로 파이를 키워나간다면 얼마든지 가능하겠다 싶더라고요. 사람들에게 마스킹 테이프로 어디까지 가능한지, 그 세계가 얼마나 넓고 깊은 지 직접 경험하게 만들고, 그렇게 마스킹 테이프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말이에요🤩

최근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이전에 소개했던 픽셀퍼인치나 높은산처럼, 마스킹 테이프라는 아주 뾰족한 하나의 아이템을 가지고 버티컬하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확장해나가는 롤드페인트💫


작품 활동 및 다양한 작가들과의 콜라보, 자체 상품 제작 판매 및 수입 제품 유통과 판매, 공간 운영, 브랜드 협업 등 마스킹 테이프를 중심으로 넓은 스펙트럼의 일들을 소화해내고 있는 롤드페인트의 채민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여백의 만남 -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마스킹 테이프의 무한한 세계를 그려내는, 롤드페인트 채민지 대표

아래는 롤드페인트 채민지 대표와의 인터뷰 일부입니다. 소개한 내용 외에도 마스킹테이프를 향한 대표님의 열정과 롤드페인트의 따뜻한 운영 철학이 담겨 있으니, 전문을 보실 분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롤드페인트는 어떤 공간인가요? 더블랭크 구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려요. 

롤드페인트는 2019년 대구 봉산동에서 저의 첫 작업실 겸 마스킹 테이프 전문숍으로 준비한 공간이에요. 올해 5월에 대구에서 서울 합정으로 이사를 오게 됐죠. 이곳에서는 제가 작업의 주 재료로 사용하는 마스킹 테이프를 여러분에게 소개하면서 판매하고 있고, 마스킹 테이프라는 도구와 친해지실 수 있도록 다양한 마스킹 테이프 아트의 작업 방식을 공간에서 함께 나누고 있어요. 

마스킹 테이프를 ‘돌돌 말려 있는 물감’ 이라고 표현하신 것을 봤어요. 참 인상적인 표현이에요. 그런데 왜 마스킹 테이프였나요? 대표님에게 ‘마스킹 테이프’는 어떤 존재인가요?

어려서부터 아토피가 무척 심했는데, 아토피는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함께했어요. 손을 집중시킬 곳이 필요해서 찾게 되었던 것이 캘리그라피였는데, 그때는 펜을 붙잡고 한참 몰입하는 시간들을 즐겼었죠. 그런데 건강이 호전되지 않고 계속해서 악화만 되니 우울감에 깊게 빠졌었던 때가 있었어요. 펜으로 감정들을 옮겨 내는데, 내면에서 현실과 부조화를 많이 느꼈어요. 이렇게는 더 이상 건강하게 글을 써 내려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그러다 어느 날은 ‘글씨가 아니라 그림이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림을 그리는 것에는 정말 소질이 없는 사람이거든요. 미술을 향한, 그림을 향한 로망은 항상 있었는데 재주가 없으니 마음으로만 갈망한 분야였죠.


그때 마침 굴러 다니던 마스킹 테이프가 눈에 띄어 종이에 붙여 봤는데, 붙이는 것만으로도 선과 색이 만들어 지는 것에 흥미로움을 느꼈어요. 그때부터 방법은 전혀 모르지만 계속 찢고 오려 붙여 그림을 만드는 방법들을 공부했어요. 마스킹 테이프는 제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만들어 준 유일한 도구예요. 그때 만약 제 손에 펜이 잡혀 있었다면, 이런 그림들을 그려 낼 자신이 없었을 거예요. 대신 마스킹 테이프라면 붙였다, 떼었다, 몇 번을 수정하며 찢고 붙여 그림을 만들어 낼 자신은 또 있었고요. 마스킹 테이프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 아트를 한다는 게 일반적이지 않으니 정해진 답도 없고, 일반적인 회화처럼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교육과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내 마음 가는 대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게다가 내 손톱이 더이상 피부를 쫓지 않고 마스킹 테이프를 찢어 내는 촉감에만 집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 어떤 약보다도 마스킹 테이프는 건강하게 마음을 지키며 견뎌낼 수 있도록 나에게 도움을 줬어요. 치유죠. 약과 같았고요. 위로, 위안, 희망. 덕분에 견뎌냈어요. 

마스킹 테이프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 외에 롤드페인트에 방문하면 어떤 경험들을 해볼 수 있는지, 그 경험들은 어떻게 설계하시는지 궁금해요. 

롤드페인트에서는 누구나 작은 종이에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해 책갈피를 만들어 보실 수 있는 무료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요. 저희가 소개하는 다양한 종류의 마스킹 테이프를 직접 찢고 오려 붙여 그림을 만드는 경험을 통해 마스킹 테이프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죠. 이전에 마스킹 테이프를 구매하기 위해 문구점이나 숍을 방문하면 예시로 붙여 놓은 샘플조차 보기가 려웠어요. 마스킹 테이프는 주로 얇은 종이로 제작되 보니 반투명한 특징이 있어서 말려 있을 때, 펼쳤을 때, 찢어서 어두운 곳 혹은 밝은 곳에 붙였을 때 모두 다 차이가 있는데, 말려 있는 외관만을 보고 구매를 한다는 게 저 못내 아쉽더라고요그래서 저희 공간에서는 몸소 다 직접 만져 보시고, 펼쳐서 사용해 보시게끔 하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처음 숍을 오픈했을 때, 작은 매장의 절반 이상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는 체험 테이블의 비중이었을 만큼 저희 공간에서는 손님들이 직접 마스킹 테이프를 만지고 찢고, 보고 또 상상하는 순간들을 직접 경험시켜 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낯선 마스킹 테이프와 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결국 처음엔 제 선택으로, 제 필요에 의해서 좀 더 자유롭게 다양한 종류의 마스킹 테이프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던 것인데 이 공간을 통해 손님들과 나눈 시간들이 쌓이고 보니, 거기엔 제가 마스킹 테이프를 통해 경험한 긍정적인 심상들을 손님들도 경험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더라고요. 결국 저의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거였던거죠.

뭔가를 너무 좋아하면, 그걸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은 순간이 오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마음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혹은 혼자 외롭게 좋아하던 여러 마음들이 모여드는 공간을 만드셨네요.

맞아요. 처음엔 사실 손님들을 응대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기도 했고요. 개인 작업실 겸용으로 만든 공간이라 작업 시간이 충분히 확보될 거라 생각했는데, 점점 공간 운영이나 판매관리 등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됐죠. 그래서 심리적으로 많이 부담스럽고 힘들었는데, 공간을 운영하면서 재차 느낀 건, 제가 사람들을 너무 좋아한다는 거예요. 일에 힘들고 지친 마음도 손님들을 통해 치유 받고 있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마스킹 테이프에 대해서 손님들과 이야기를즐거움을 나누고 서로 공감대를 이룬다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지 깨달았어요.  

 

물론 처음 시작은 저의 개인 작업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언젠가 내가 이 공간을 통해서 그간 어렵고 쓸모 없게만 생각하시던 마스킹 테이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면 현재 이 공간을 운영하는 자체만으로도 내겐 의미있는 작업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평면적으로 종이 안에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만 갇혀 있던 스스로의 한계를 깼다고 할까요? 롤드페인트는 저에게 마스킹 테이프 아트 의 일종으로, 하나의 작업 프로젝트 인거죠.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나니 아이디어의 확장이나 가능성의 영역들이 훨씬 커지는 것 같아요. 

롤드페인트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들려주세요. 

롤드페인트 오픈 당시 저는 단지 저의 개인 작업들의 방향만 상상했는데, 정말 뜻하지 않게 처음 마주하게 되는 손님들과 말도 안되게 훈훈하고 따뜻한 교감들을 많이 나누었어요. 그런 로맨틱한 상황들이 일어나는 손님들과 롤드페인트의 순간이 가장 기뻤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의 에피소드를 꼽아보자면, 마감 시간 가까이 남아있던 한 팀의 손님께 뭔가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서, 테이프가 주렁주렁 매달린 쇼윈도의 조명만 남겨두고 매장의 불을 소등시켜 본 적이 있었어요. 손님께서도 무척 신기해하시며 사진을 찍어 주셨었는데, 저는 손님들을 만족시키고 경험시켜드리는 데에 큰 애착을 느끼나봐요. 그때 다같이 황홀하고 행복해했던 기억이 있어요.

 

가장 힘들었다면, 사실 이 또한 손님일 수도 있겠죠. 방문하셔서 툭툭 내뱉으시는 들로 상처를 주시는 분들 있으시잖아요. 그런 상황들이요. 그런데 그런 순간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아. 정말 우리의 일을 이해를 하지 못하셔서, 모르셔서 그렇다라고 생각하면 또 금방 넘어가게 되었던 것 같아요. 

 

또 힘들었다기 보다 슬펐던 순간은 대구 봉산동의 첫 번째 저의 작업실 겸 매장을 운영 종료한 그 날이었네요. 큰 결심이었어요. 운영 종료 날을 잡고도 울고, 끝나고도 그날 엄청 울었고, 공간 정리가 되고 나서도 또 울었으니까요. 첫 공간은 누구나 다 그러하지 않았을까요. 저도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일궈낸 시작부터 끝. 그걸 정리하려니 마음이 못내 쓰렸어요. 그렇지만 끝이 아닌 두 번째 악장으로 넘어가 새로운 챕터를 맞이해 준비하고 있으니 마냥 슬플 일은 아니라는 게 감사한 거죠. 그래서 더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해야 해요.

롤드페인트가 어떤 공간, 어떤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시나요? 

변하지 않는 마음, 가장 중요한 바람은 저희가 하는 이 모든 일들이 문화이기를 바라는 거예요. 롤드페인트와 저희의 작업들이 사람들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마스킹 테이프의 한계를 깨고, 인식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문화적인 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간 작업을 하며 테이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만든다’의 개념으로 일반적인 인식과 다른 접근을 오래도록 이어 왔다고 생각해요. 이 인식이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불가능함이 가능함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고리 역할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마스킹 테이프를 통해 가능하게 됐던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제가 경험한 긍정적인 것들을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함께 공유하며 나누고 싶은 마음이에요. 끊임없이 마스킹 테이프를 재료로 흥미롭게 생각하는 주제를 담은 이야기들을 담아 앞으로도 다양한 곳들에 적용시키며 계속해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그런 시도들과 방향을 보고 소비자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된다면 참 기쁠 것 같아요. 

 

못하던 일들도 붙잡고 꾸준히 해 나아가다 보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결국에는 불가능한 건 없다고. 우리를 통해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끔 만들어 보고 싶다는 손님들의 생각에 작은 불씨 하나정도 일으켜 드릴 수 있다면 우리가 하는 이 일이 꽤 괜찮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들기도 했었어요. 그런 영감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네요.



'마스킹테이프' 연관어 분석 그래프

분석기간 :  2022.11 ~ 2023.11

출처 : instagram, blog, news, X

지난 1년간 마스킹테이프에 관한 연관어를 살펴보았어요. 먼저 마스킹테이프는 다이어리나 포토카드 같은 다양한 '꾸미기'에 활용되고 있어요. 스티커, 엽서, 메모지, 키링 등과 함께 다양한 브랜드의 굿즈로 출시되고 있어요! 눈에 띄는 장소 키워드는 다이소, 소품샵이었는데요! 다이소는 접근성이 좋고,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마스킹테이프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 다이소에서는 매 시즌에 맞춰 새로운 문구 시리즈를 내고 있어요.


'그림'이라는 키워드도 보여요.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스킹 테이프를 테두리에 붙인다든가, 작가의 그림으로 만든 마스킹테이프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어요. 마스킹테이프로 그림을 그린다는 개념은 아직 생소한 것 같아요. 몇몇 소수 콘텐츠만이 마스킹테이프로 그림을 그렸다는 내용이었어요. 마지막으로 '페인트'라는 단어에 주목해보고자 하는데요. 페인트 칠하기 전, 마스킹테이프 처리를 해야한다는 것 알고계시나요? 하지만 이 사실이 무색할 만큼, '롤드 페인트'에 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어요. 사람들이 롤드페인트의 매력적인 마테 세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

▲ 서울에 위치한 '문구편집샵' 8곳 지도

서울에 있는 '문구편집샵' 여덟 곳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문구편집샵' 키워드는 작년에 비해 언급량이 약 2배가량 늘어났어요🫢 그럼 어떤 문구 편집샵이 문구 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지 살짝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더블랭크에 소개되었던 엽서편집샵 '포셋', 연필가게 '흑심'이 있어요. 그리고 아날로그키퍼에서 운영하는 기록하는 사람을 위한 공간 '파피어프로스트', 아클리에 에크리튜에서 풀어낸 문구의 의미 '포인트오브뷰', 기록광을 위한 문구점 '올라이트', 성수동에서 시작된 모나미 팩토리의 새로운 이야기 '모나미스토어', 편지에 관한 모든 경험을 확장시키는 '글월'이 있어요! 문구 덕후들의 소망과 정성이 듬뿍 담긴 공간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들려보시길 추천해드릴게요🤗



영롱한 색감의 향연! 마스킹 테이프의 세계로 빠져보세요🫠 구석구석 봐야할 것들, 보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는 마성의 공간이에요. 마스킹테이프 구경하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마무리 포장까지 센스 넘치는 이 곳,,, 롤드페인트 생생한 취재 후기 남겨드려요! 롤드페인트의 세세한 이용팁이 궁금하시다면 ➡️ (클릭) 

롤드페인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마스킹 테이프를 일상 속에서 200% 활용할 수 있는 꿀팁들🍭이 가득해요! 어딘가 허전한 유리병에 예쁜 패턴의 마스킹 테이프를 툭 붙여주기만 해도 그럴듯한 디자인 화병이 되고요새하얀 종이봉투는 마스킹 테이프와 함께라면 낭만이 가득한 선물 포장 봉투가 되죠. 채민지 대표의 마스킹 테이프 아트 작업물도 찾아볼 수 있어요. 눈이 즐거운 롤드페인트의 피드를 보고있자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마스킹 테이프를 사고 싶어 질 거예요. (클릭)

발길 닿는 곳마다 '핫플'! '합마르뜨' 완벽 데이트 코스 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합마르뜨,설마 합정동+몽마르뜨? 하며 잠시 혼자 괜히 부끄러웠던 건 저뿐일까요?🫢 합정동에 합마르뜨 골목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합정에 위치한 양화진 절두산순교성지 골목에 힙한 가게들이 많이 생겨 그렇게 부르나봐요롤드페인트에 방문 예정이시라면 합마르뜨 골목도 한 번 방문해 보세요! (클릭 

다이어리 꾸미기, 일명 다꾸 열풍📓이 몇 년째 뜨거워요! 사실 저는 초등학생 이후로 다이어리 꾸미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마스킹 테이프나 스티커, 수첩 같은 문구류는 꾸준히 좋아해왔고 최근에는 다꾸 대신 방 꾸미기에 열심인데요! 다꾸 시장의 규모가 무려 1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해요. 특히 이 꾸미기 열풍은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요. MZ세대가 저마다의 개성을 표출하고 즐기는 방식, 각종 꾸미기’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짚어낸 기사를 소개해요. (클릭)

일단 한 번 재생하면 넋 놓고 보게 되는 영상들이 있죠? 저는 손재주가 없는 편이라 그림 그리는 영상, 뭔가를 잘 만들고 꾸미는 영상을 보면 그렇게 신기하고 눈을 못 떼요. 마스킹 테이프만 활용해서 다이어리를 꾸미는 ASMR 영상이 있더라고요? 세상은 넓고 금손은 많다… 착착 잘라 붙이기만 해도 예술이 되는 마테 다꾸의 세계! 롤드페인트에서 마스킹 테이프는 많이 사왔으니 이제 다이어리를 살 차례인가봐요. 마침 곧 새해니까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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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재를 앞두고 마지막 레터라고 생각하니 한글자 한글자 더 정성을 들이게 됐어요. 더블랭크 2.0 을 준비하며 잠시 멈춰가는 동안, 저희가 소개해드렸던 많은 좋은 공간들을 하나씩 방문해보시기를 바라면서 오늘 레터를 마칠게요. 

다시 만나는 날까지 구독자님의 일상에 온기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부디 저희를 잊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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