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라이트]💘 일상에 재즈가 내리쬐는 순간, 바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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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트렌드 #카페 #재즈카페 #콰이어트라이트 #파주
 
1. 여백의 브리핑 / 콰이어트 라이트 미리보기!
2. 여백의 시선주목할 만한 공간
3. 여백의 만남 / 일상에 재즈가 내리쬐는 순간 찾아올 행복은, 콰이어트 라이트 김보라 대표
4. 여백의 분석 / 데이터로 보는 재즈를 즐기는 방법
5. 여백의 보관함 / 재즈 입문, 더블랭크와 함께라면 어렵지 않아요!😘


구독자님10월의 두번째 레터로 찾아온 여백이에요. 


지난 토요일에 SNS에서 올해 토요일이 10번 남았다는 글을 봤어요. 와, 시간 정말 빠르죠?🫢 2023년이 아직도 어색하고 낯선데, 2024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니이제는 더 이상 무리한 계획 같은 건 세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래도 남은 2023년을 조금이라도 보람차게 보내려면 소소한 계획이라도 세워봐야겠어요. 이를테면 여행 사진 정리 같은…🙄

 

지난 레터에서 소개해드린 픽셀퍼인치는 사진📸이라는 매개체 덕분인지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해주신 사랑스러운 구독자분들이 많았어요. 구독자님에게도 공유해볼게요!

😄 : 평소에 스스로도, 주변 사람들 사진 찍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픽셀 퍼 인치'라는 브랜드를 소개해주셔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만간 친구들과 이태원에서 만날 예정인데 픽셀 퍼 인치 들려보려구요ㅎㅎㅎ 항상 재미있는 공간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사진이라는 하나의 뾰족한 컨셉으로 편집샵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서, 창작자를 양성하고 세부적인 사항까지 안내해 주며 서로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계신 그 태도와 초점이 울림있었어요.

 

😉 : 심도 있는 기사 언제나 믿고보는 더블랭크입니다

그런데 한 분이 이전 레터를 보고 피드백을 남겨주셨는데, 그 공간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어요😭 짐작이 가는 몇 개의 레터를 열어보았는데 못 찾은 거 있죠! 도대체 어떤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이런 피드백을 주셨는지 너무 궁금해요🧐 이미 가 본 공간도 더 좋아지게 만드는 더블랭크! 궁금해 안달이 나긴 했지만 이런 피드백 너무너무 감사해요!💚

😀 : 지난 게시글이였지만 너무 반가워서 피드백 남겨요ㅎㅎㅎ 다른 카페를 찾아 걷다가 길을 잃었는데 딱 나온 곳이라 궁금해서 들어가봤었거든요 이 카페ㅋㅋㅋ매장도 예쁘고 파는 제품들도 너무 재밌고 심지어 한정 판매인 그달의 아이스크림? 같은거도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 곳이였어요 어쩜 딱 이렇게 뒤늦게ㅜ 보게 된 공간 글에서 보게 되니.. 반갑고 재밌네요 가본 곳을 조금 더 전문적이고 상세한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는 거 참 기분 좋은 경험입니다 늦었지만 좋은 글 오늘도 감사합니당

오늘은 사진에 이어 음악과 관련된 공간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사진처럼 음악🎼도 우리 일상 속에 아주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친근한 대상이죠. 아마 평생 음악을 한 번도 듣지 않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거예요이렇게 모두에게 익숙한 음악을 일상 속 어느 범주까지 끌어들이는가에 따라서 각자 다른 색깔의 삶🎷을 갖게 되겠죠? 


공간명 | 콰이어트 라이트

공간유형 | 재즈카페

주소 | 경기 파주시 가람로21번길 61-16 1층🗺️(클릭)

연락처 | 0507-1400-0364

영업시간 | 월,수,목,금,토,일 (11:00~22:00), 매주 화 휴무

네이버 공간 정보 페이지 | 인스타그램 


구독자님은 일상 속에 음악과 함께 한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나요? 저는 음악을 무척💖 좋아하고, 초등학생 시절 이후로는 늘 일상의 많은 시간을 음악을 들으며 지내고 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록(Rock)’인데요. 지금은 아니지만 사실 20대땐 밴드음악이 아니면 잘 듣지 않는 정도로 음악 편식이 심했어요. 그런 저에게 끊임없이 재즈 음악을 추천하고 권했던 지인이 있는데, 그땐 미처 알지 못했죠. 재즈의 매력을. 열심히 들어봐도 어렵고, 낯설고, 소위 말해 귀에 꽂히질’ 않았어요.


그러다가 처음 재즈에 눈을 뜬 건 몇 년 전 취재 차 방문했던 부산 광안리의 스테이 웻에버(wetever)’에서 였어요. LP 플레이어와 꽤 많은 LP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 중 눈 내리는 계단을 빨간 선물 상자를 들고 올라가는 남자가 커버인 앨범이눈에 띄었죠. 그 유명한 재즈/팝 뮤지션 마이클 부블레의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이었어요. 아직도 그 음악이 흘러나오던 그 공간의 조명, 온도, 습도를 잊지 못해요. ‘아 재즈는 낭만이구나🫠 온 몸으로 느꼈거든요.

콰이어트 라이트는 이런 재즈를 구독자님의 일상 속에 한발자국 들여놓기 위해 노력하는 공간이에요. 좋은 음향으로, 훌륭한 커피로, 맛있는 디저트로 재즈에 맛과 향과 질감을 더해 구독자님에게 슬쩍 매력✨을 어필하죠. 제가 그랬듯, 이곳에 방문해 오감으로 즐긴 시간은 분명 구독자님의 일상 속에 잊지 못할 한 순간으로 남을 거예요. 


경기도 파주, 한적한 신도시 운정에 위치한 콰이어트 라이트는 이름처럼 조용하고 고요한 빛을 뿜어내는 재즈 카페예요. 다만 신기한 건, 이 카페의 빛은 소리를 가졌죠. 아름다운 재즈가 낮에는 햇살🔅과 그림자를 만나, 밤에는 따뜻한 조명💡들과 만나 그림을 그려요. 


구두 디자이너로 일하던 김보라 대표가 새로운 삶을 꿈꾸며 준비한 공간인데, 재즈를 향한 그의 애정💚이 듬뿍 묻어나요. 김보라 대표에게 재즈는 쉼이었어요. 지치고 힘든 일상을 벗어나 비일상으로 닿게 하는 매개체였죠. 고된 일상을 재즈로 위로받고, 재즈 카페를 즐겨 찾던 김보라 대표는 재즈를 바탕으로 누군가에게는 도피처가, 누군가에게는 아지트가, 누군가에게는 안락한 쉘터가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지난 높은산과 픽셀퍼인치에 이어 취미가 업으로, 이번에도 덕업일치에 대해 얘기하게 되네요. 재즈는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척 깊이 있게 즐기는 장르 중 하나예요. ‘종 잡을 수 없는예측 불가능한 즉흥성이 재즈의 대표적인 매력이라고들 하죠? 김보라 대표는 재즈가 인생과도 닮아 있다고 말해요. 어디로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니 그저 최선을 다해 즐기면 된다고, 그래서 재즈가 좋다고요! 


어떤 것을 좋아하다 보면, 나누고 싶어 지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 같아요. 타고난 덕후’ 기질일지도 모르겠고요. 그는 콰이어트 라이트를 통해서 재즈를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싶었대요. 아카데믹하게 말고, 그냥 가볍게, 편하게 말이에요. ‘음악 감상🎵을 위한 공간을 준비하면서 재즈와 음악에 대해, 음향에 대해 공부도 열심히 했죠.      


힘을 빼고 입구에 서면 생각보다 더 높고, 무거운 문을 열면서 깜짝 놀라게 될 거예요. 열린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음악 소리가 생각보다 크거든요. 그 울림을 설레는 가슴을 안고 안으로 들어가면 풍부한데 부담스럽지 않고 부드럽게 공간을 채우는 재즈를 만날 수 있어요.

내부는 고급스러워요. 중후한 매력이 있죠. 원목과 철제가 조화롭게 섞인 가구와 집기들이 벽면의 커다란 스피커와 함께 무게감을 줘요. 스피커는 JBL 4344, 재즈의 현장감을 특출나게 울려주는 스피커래요. 일정 볼륨 이상에서만 공간감이 표현된다는 특징이 있대요. 그래서 소리가 크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고요. 파워앰프와 프리앰프는 매킨토시의 MC7300 / C34V, 턴테이블은 린 손덱. 스피커와 파워/프리앰프, 그리고 턴테이블까지 재즈를 잘 울리기에 적합한 조합으로 구성됐어요.


그렇지만 지나치게 무겁다는 느낌보다는 시크하고 세련 됐다는 느낌이 강해요. 중간중간 위트 있는 디테일💝들이 힘을 한 번씩 빼 주거든요. 타일과 조명이 매치된 작은 갤러리 같은 자투리 공간 활용, 포춘쿠키처럼 곳곳에 숨겨진 재즈를 향한 마음들. 제가 종종 잘 만들어진 좋은 공간으로 삼는 기준 중에 하나가 디테일이라고 얘기했었는데요. 이 공간도 그 디테일이 참 좋았어요. 당장의 매출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런 디테일들이 무시 못할 위력을 발휘하니까요. 


마주보고 앉아 떠들썩하게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조용히 감상을 나누며 음악을 즐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알맞은 공간이에요. 생각보다 넓은 홀을 채우고 있는, 스피커를 향해 한 방향으로 나란히 배치된 테이블과 의자만 봐도 알 수 있죠. 곳곳에 조용한 공간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양해 문구가 붙어 있어요.

카운터를 겸하는 바(Bar), 스피커 앞에 늘어선 홀 테이블, 창가를 향하는 바(Bar)로 크게 세 구역이 있는데 각 구역마다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너무 강압적인 자세로 여기선 음악만 들어’ 하고 싶지 않았던 김보라 대표의 의도가 담긴 배치예요. 모든 집중이 음악으로'만' 향하지 않도록, 적절히 시선과 관심을 분산시키죠.


그래서, 커피와 디저트는 들러리냐구요? 천만에 말씀! 커피와 디저트야말로 콰이어트 라이트가 진심을 쏟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예요. 사람들이 주문하는 건 음악이 아니라 커피와 디저트니까요. 값어치를 제대로 하는제대로 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는 알고 있었어요. 


그럼 어떻게 좋은 커피를 만드냐고요? 잘 로스팅 된 좋은 원두☕를가장 맛있는 기한 내에 사용하는 것. 기본적이지만 사업장에선 지키기 어려운 지점이에요. 원두가 가장 좋은 맛을 내는 기간은 생각보다 짧거든요. 다른 카페들에 비해 원두 로스율이 훨씬 높지만, 커피 맛을 위해 적당한 타협이란 없대요. 


게다가 모든 디저트🍪를 직접 구워요. 무려 프랑스 제과점에서 오래 일하며 수많은 과자들의 레시피를 익힌 베테랑 파티시에가 매일 아침 구워 낸 신선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거죠무려 베이킹룸이 따로 있는 카페라니. 아시죠? 이러면 음료만 시킬 수가 없어지잖아요. 

아이와 동물들에게도 활짝 열려 있는 콰이어트 라이트재즈를 사랑하는 데에는 장벽이 없어야 하니까요. 특정 대상이 아닌 모두에게 재즈의 매력을 어필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공간. 올해 3 오픈 후 빠른 속도로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진심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통하기 마련이니까요🥰 


쉽지 않았을 것 같은 김보라 대표의 도전, 구두 디자이너에서 재즈 카페 주인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그의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어요. 재즈를 사랑하는 마음을 집약해 멋진 공간으로 탄생시킨 비하인드 스토리를 인터뷰 전문보기로 만나보세요!



 
 

여백의 만남 - 일상에 재즈가 내리쬐는 순간 찾아올 행복은, 콰이어트 라이트 김보라 대표

아래는 콰이어트 라이트 김보라 대표와의 인터뷰 일부입니다. 소개한 내용 외에도 재즈와 커피를 향한 대표님의 진심 그리고 콰이어트라이트의 숨겨진 공간 디테일 이야기 등이 준비되어 있으니, 전문을 보실 분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콰이어트 라이트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궁금해요.

QUIET LIGHT 는 빌 에반스의 I WILL SAY GOODBYE(1980) 앨범에 있는 수록곡 입니다. 이 공간을 계약하던 날, 창 너머로 한적한 산책로에 볕이 나뭇잎들 사이로 드리우는 걸 보고 머릿속에 이 연주곡이 떠올랐고 공간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주 재생하는 곡이기도 해요. 굉장히 아름다운 연주곡이니까 꼭 들어 보셨으면 좋겠네요.

원래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셨나요? 대표님께서 어떻게 이 공간을 기획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해요.

구두 디자인을 오래했어요. 십년 가까이. 그러다보니 세상도 변하고, 사람들의 가치관도 변하고, 저도 지치더라고요. 지겹기도 했고요. 막연하게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래 전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재즈 빅보이 JAZZ BIGBOY 라는 도쿄 진보초에 있는 재즈카페에서 큰 스피커로 재즈음악을 처음 접했는데 참 좋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엄청 차분한 공간에 크게 음악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하고. 일본엔 그런 유명 재즈 카페들이 굉장히 많다고 하더라고요. 재즈의 성지라고. 꼭 누군가와 함께 오지 않아도 학생이든 회사원이든, 누구든 그냥 혼자 와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거나 커피를 한 잔 마시거나 하는 게 일상의 한 부분인 거죠.  

 

 후로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정성스럽게 커피나 차를 내리고 좋아하는 재즈앨범을 듣는 게 하루의 루틴이 됐어요. 제겐 하루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고, 또 위안이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런 공간, 그러니까 ‘맛있는 커피나 차, 혹은 위스키를 마시며 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음악을 듣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쉼표가 될 수 있는 그런 공간.

재즈는 어렵고 낯설게 느끼시는 분들이 아직 많은 것 같아요. 대표님에게 재즈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재즈를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도 그렇게 느끼시기를 바라고요. 그저 다양한 음악의 한 장르일 뿐이고 음악이란 건 감정을 공유하는 데에 가장 좋은 매개체이죠. 콰이어트 라이트라는 공간 안에서 좋은 음향으로 좋은 음악을 듣고 하루의 기분이 좋아진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전문 영역이라고 어렵게 생각하고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콰이어트 라이트의 지향점이기도 해요그저 편안하게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고 음악을 들으며 차분히 공간을 느끼시면 충분할 것 같아요.

대표님에게 있어 재즈는 개인의 취향이었지만, 콰이어트 라이트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가 됐어요. 콰이어트라이트에서 재즈를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재즈는 즉흥성(improvisation)을 기반으로 하는 음악이고 그래서 같은 노래일지라도 누가, 언제 연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악으로 들리죠. 처음엔 낯설고 불편할 수도 있지만 듣다 보면 괜찮아지고 또 좋아지거든요. 마치 정답이란 건 없고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이렇게 해봐도 저렇게 해봐도 좋아'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콰이어트 라이트의 출입문에도 적혀있는 문장인데요. “life is a lot like jazz it's best when you improvise” 제가 생각하는 재즈는 인생과 굉장히 닮아 있거든요. 재즈를 쉽게 얘기해보면, 유명한 스탠다드 곡이 있으면 유명한 뮤지션들이 그 곡을 계속 연주해요. 그런데 10명의 뮤지션이 이 한 곡을 연주했다고 치면, ‘이게 다 같은 곡이라고?’ 할만큼 원곡을 비틀어요. 저마다 해석이 다 다르고, 변주가 많은 거죠. 아마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재즈를 어렵고 낯설어하는 걸 거예요. 저도 처음 재즈를 들을 때 그랬고요.


그런데 인생도 그렇잖아요. 내가 아는 길로만 갈 수 없고, 늘 불확실하고, 열심히 계획한다 해도 그 계획대로 흘러가주지 않죠. 그런 와중에 재즈는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그냥 네 마음 가는 대로 해봐, 그냥 느껴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금같이 불확실한 시대에 더욱 위안이 되고 힘을 얻는 음악 아닐까 싶어요, 재즈란 건.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하는 공간이라는 표현을 봤어요. 기존의 '카페'라는 공간 유형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를 일부는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러운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운영하시게 됐나요?

그렇게 조심스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음악을 들으며 옆자리의 연인이나 가족과 속삭이며 이야기하거나, 혹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들으며 혼자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콰이어트 라이트만의 분위기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면 멀리서도 찾아 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질 거라 예상했어요.

'조용한 목소리'에 대한 판단 기준도 애매할 것 같아 운영상으로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걱정하던 부분이었는데, 아직까지 어려움이라고 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다행히도. 다만 처음에는 음악 소리가 크다 보니 사람 목소리까지 더해져서 볼륨이 같이 올라가면 이 공간에 있는 게 괴롭기도 했어요. 시끄러운 공간 안에 있다 보면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얼마만큼의 볼륨으로 이야기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잘 들리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죠. 음악에 집중하고 싶은데, 주변 소음이 커지니 불만을 표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었고요. 


그런데 사실 일부러 막 시끄럽게 떠드시는 분들은 없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말씀드리면 기분이 상하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이 곳을 찾아 주신 분들이 문 밖을 나서는 순간까지 좋은 감정을 유지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래서 주로 다른 테이블의 양해를 구하거나, 좀 소란스러운 무드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바꾸고는 하죠. 

 

한 번은 저한테 전화로 거기 혹시 말하면 안 되나요?’ 라고 물으신 분도 계셨어요. 대화가 아예 금지되어 있는 공간인 줄 아셨던 거예요. 이 공간은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밸런스를 찾는 게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요즘에는 주문하실 때 최대한 이해하실 수 있게 설명을 드리고 있어요. 잘 보이는 곳곳에 매뉴얼도 비치를 해 두었고요. 그리고 대체로 손님들도 이 공간이 대화를 하기 좋은 공간은 아니라는 걸 이제 아시는 것 같아요. 공간의 성격에 대해 잘 인지하고 계셔서 혼자 오셔서 책을 읽으시면서 음악을 들으시거나 하는 경우가 많고, 일행과 함께 오시더라도 대화를 많이 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면서 음악만 듣다가 가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어떨 때 이 공간을 시작하기를 잘했다 하는 보람이 느껴지시나요?

초반에 정말 자주 와 주신 백발의 노부부가 계셨어요. 항상 창가 쪽에 두 분이 앉으셔서 음악을 듣다 가셨는데 어느 날은 되게 수줍게 신청곡들이 적힌 종이 하나를 건네 주시더라고요. 저희가 사실 리퀘스트를 따로 받지 않거든요. 인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어떤 음악이 플레이되느냐에 따라 공간의 무드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플레이리스트는 저희가 컨트롤 하고 있어서요. 그런데 워낙 자주 와주신 분들이고, 개인적으로 애정이 많은 고객이라 일단 별 말씀드리지 않고 받았는데, 제가 그날 재생하려고 준비해 놨던 음반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5~6곡이 적혀 있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그때. 

  

이 외에도 어린 아기와 함께한 젊은 부부, 강아지를 데리고 온 보호자, 손을 꼭 붙잡고 커피를 마시는 노부부, 서로 기대어 있는 연인들, 차를 마시며 뜨개질을 하던 손님,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손님까지 같은 시간대에 머무는 날이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 너무 따뜻하고, 아름답고. 특히 젊은 분들이 방문하셨다가 나중에 부모님이랑 같이 재방문해주시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재즈라는 음악을 통해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걸 목격하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하더라고요.



'재즈' 장소 연관어 분석 그래프

분석기간 :  2022.10 ~ 2023.10

출처 : community, blog, news, X

사람들은 어디서 재즈를 즐기고 있을까요? 재즈와 관련한 장소 연관어를 살펴보았어요. 공연장, 스튜디오가 상위를 차지하는 타 장르에 비해, 재즈는 '카페'가 압도적인 1등을 보이고 있어요. 이어서는 재즈바, 공연장, 레스토랑, 거리, 집이라는 키워드들이 잇따르고 있어요. 재즈! 어렵게 느껴지는 장르긴 하지만, 생각보다 친숙하게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홍대 재즈클럽 '에반스'도 보이는데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역사가 깊은 재즈클럽이라 상위 연관어에 있는 유일한 상호인 것 같아요. 연중무휴로 생생한 재즈공연을 경험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다음으로 주목해볼 단어는 '집'이에요! 집에서 독서나 청소, 공부 등을 할 때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저도 꼭 상황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틀어놓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어떤 주제를 검색하든 항상 뜨는 장르가 있는데요. 네! 바로 재즈📯에요! 

'재즈' 유튜브 연관어 분석그래프

분석기간 :  2022.10 ~ 2023.09

출처 : youtube

그래서 유튜브의 재즈 콘텐츠에 대해 분석해보았어요! 유튜브 내의 재즈 관련 콘텐츠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했어요. 지난 1년 동안 업로드된 재즈 콘텐츠 양만 해도 1.2만 개에 달하는데요🫢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본사에서 직접 큐레이션한 곡들을 전 세계 매장에 제공한다고 해요. 디테일한 고객 경험을 중요시하는 스타벅스에서 엄선한 플레이리스트인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사실 스타벅스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제공하고 있어요. 하지만, 특히 재즈와 스타벅스가 관련이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스타벅스가 음악 관련 사업을 확장할 무렵부터 주력했던 분야가 재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돼요. 다른 연관어를 마저 보면 알 수 있듯, 사람들은 재즈를 공부, 업무 또는 휴식을 하며 많이 듣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매장의 배경음악으로도 듣고 크리스마스, 심지어는 이별이라는 주제와도 가까운 것을 볼 수 있네요! 


그럼 지난 1년간 연관어와 관련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은 플레이리스트는 무엇인지 살짝 소개해볼게요!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를 눌러 확인해보세요💡

  


문 열자자마자 느껴지는 풍부한 음악과 고소한 커피향 그리고 눈으로 즐기는 공간의 디테일까지! 콰이어트라이트 취재 후기💚를 담았어요. 콰이어트 라이트의 음료와 구움과자, 그리고 추천 메뉴가 궁금하시다면 ➡️ (클릭) 

우먼동아에서 하이파이 오디오로 음악 감상하기 좋은 공간 여섯군데를 큐레이션했어요. 


하이파이 오디오🔈란 음악을 듣는 방식의 한 종류로, ‘소스/엠프/스피커/케이블로 구성된 2채널 오디오 시스템을 말한대요. 소스란 음악을 재생시켜주는 라디오, 턴테이블, CD플레이어 같은  기기를 말하고요. 엠프는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스피커는 엠프에서 증폭된 사운드를 뿜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각의 기계를 연결시켜주는 케이블이 있겠고요. 

 

더블랭크에서 소개했던 콩치노 콩크리트(다시보기는 여기)를 비롯해 종로의 시노라, 비밀스러운 분위기의 청음실 백지화, 힙스터의 성지가 된 뮤직컴플렉스 서울 등이 있네요. 음악 감상에 진심이라면 한 군데씩 도장깨기📌를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클릭)

우먼동아의 큐레이션과는 단 한군데도 겹치지 않는 공간 데일리 매거진 해피커의 큐레이션도 소개해봐요. 콰이어트 라이트와 비슷한 분위기의 멋진 공간💫들이 꽤 많네요. 여기엔 더블랭크에서 소개했던 을지로의 다이닝바(Bar) ‘전축’(다시보기는 여기)도 포함되어 있어요. 음악 외에도 우드&블랙의 조화가 콘셉트라는 공통점이 보여요. 일단 들어서면 분위기에 먼저 취할 것 같은… 세상은 넓고 가보고 싶은 곳은 많다! 오늘도 불변의 진리네요. 이렇게 지도의 별⭐은 늘어만 갑니다. (클릭 

제목에서 내가 무조건 알거라고 하면 일단 클릭하게 되는 거 인정😉? 재즈 알못도 무조건 아는 유명한 재즈곡 모음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에 끌려 재생했는데, 진짜 다 이 곡 들어봤는데?’ 하는 노래들이길래 가져왔어요. 유명한 곡들이 재즈곡으로 재탄생하면서 원래 알던 것보다 훨씬 경쾌하고 낭만적이고, 진득한 매력들이 더해졌어요. 예측 불가능해서 더 좋은 재즈곡들이 흘러나오네요. 재즈를 들으면, 춤💃을 추고 싶어 지는 것 같아요. (클릭)

조승연님의 탐구생활 콘텐츠, 너무 재밌고 유익해요. 근데 여기서 재즈🎷에 대해서 얘기했더라고요! 도입부에 수많은 궁그미분들이 일년 넘도록 요청해주신 재즈 콘텐츠를 준비했어요라고 말씀하시네요. 아마도 재즈가 어렵지만 궁금했던 사람이 엄청 많은 것 같죠? 너란 재즈도대체 재즈가 뭔가요?” 첫 질문부터 흥미진진하네요. 이번 기회를 통해 재즈에 입문해보고 싶다면, 클릭해보세요! (클릭)

옆의 조승연님 콘텐츠에서 재즈 콘텐츠를 위해 섭외한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님이 소속된 윤석철 트리오의 재즈 플레이리스트예요. 가을과 잘 어울리는 곡들로 짜여진 것 같아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노랗게 물든 은행 나무에서 잎들이 흔들리고, 하늘은 파랗고 어딘가 가슴 한 켠은 쓸쓸하지만 우울하지는 않은 그런 기분이 되는 곡들이네요 (감성 폭발함🫠)실제 라이브 연주도 들어보고 싶어져요. 마침 10/27(금)에 서울 구로구의 오류아트홀에서 공연이 있네요. 잔여석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관심 있으시면 인터파크 티켓으로 달려가보세요!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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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해서라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척 많아서, 원고 분량을 조절하느라 애를 썼던 이번 레터였어요. 비록 재즈는 이제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잘 모르지만, 콰이어트 라이트에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아름다운 빛과 그림자와 함께 재즈를 즐겼던 순간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구독자님의 음악에 대한 잊혀지지 않는 순간,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했던 공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주세요!👀

그럼 저 여백은 11/8(수) 오후 1시에 마스킹 테이프에 이렇게까지 진심일 수 있다고? 문구 덕후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마스킹 테이프 전문점 '롤드페인트'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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